설 명절 효과로 2월 전체 산업생산 증가세가 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기가 회복 흐름이 재개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기업 활동을 통해 경기흐름을 예측하는 지표인 출하와 재고의 동향은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지표와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의 흐름을 한 방향으로 진단하기에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2.5% 증가했다. 2월의 증가세(2.5%)는 4.0%를 기록한 2011년 3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2.6% 늘면서 두 달 만에 반등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1.6% 증가했다. 소매판매도 전달보다 2.8% 늘어 지난해 8월(2.8%) 이후 최대 증가세를 보였다. 설비투자 역시 전달보다 3.6% 증가했다.
반면 기업들이 국내외 시장에 내놓는 물건을 측정한 출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나 줄었다. 내수 출하가 3.5% 줄었고 수출 출하는 6%나 하락했다. 지난 1월 2.7% 증가에서 한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출하 지표가 하락했다는 것은 기업들이 시장에 내놓는 물건이 줄었다는 의미다. 시장에 내놔도 팔리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내놓는 물건을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
업종별로는 자동차(-10.9%), 통신·방송장비(-29.4%) 등이 전년 동기보다 눈에 띄게 감소했고 반도체(15.1%), 석유정제(3.8%) 등의 업종은 늘어났다. 반면 지난 1월과 비교했을 때는 출하는 0.9% 늘어났다.
지난 2월 기업들의 재고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 늘었다. 전달보다는 2.6% 늘어났다. 재고 증가폭은 지난 1월 0.3%에서 더 확대됐다. 전월 대비 증가율도 2.6%를 기록했다. 재고가 늘어났다는 것은 기업들이 만든 물건이 팔리지 않아 내부에 쌓아놓은 물건이 많아졌단 얘기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앞으로 생산을 줄일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달리 보면 기업들이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에 대비해 미리 재고를 늘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