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꿎게 겹쳤네'…삼성·LG간 미묘한 신경전

입력 2015-04-27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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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적 발표날(29일)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경쟁사 LG전자는 이날 스마트폰 G4 공개행사를 앞두고 있어 양사 간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9일 오전 올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하고 이어 콘퍼런스콜 형태로 기업설명회(IR)를 연다.

삼성은 작년 3분기 밑바닥을 찍은 실적이 올 1분기를 기점으로 'V자형 반등'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지난 7일 올 1분기 영업이익이 5조9천억원에 이른다고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작년 3분기에 영업이익(4조600억원)이 약 3년 만에 처음 5조원 아래로 떨어지며 체면을 구겼지만 올 1분기에 다시 6조원대 문턱까지 다다랐다는 잠정치다.

이는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5조4천400억원)보다 훨씬 높은 수치라 증권가에서는 당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아니냐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이 2조원대를 회복하면서 실적 반등을 이끈 것으로 내다보면서 중저가 갤럭시A와 갤럭시E 등 중저가 모델이 그 역할을 톡톡히 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이날 오후 1분기 실적 발표를 할 예정이지만 초점은 전략 스마트폰 'G4'의 공개행사에 맞춰져 있다.

G4 공개행사는 서울을 비롯해 뉴욕, 런던, 파리, 이스탄불 등 6개 도시에서 열리는데 특히 서울 행사는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및 IR이 한창인 오전에 열린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의 '깜짝 실적' 발표에 쏠릴 업계 시선을 최소화하려는 LG전자의 교묘한 전략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통상 월말 하루 전날 오전 실적발표를 하기 때문에 우연의 일치로 보기 힘들다"면서 "LG가 G4로 갤럭시S6에 정면승부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걸 다시 강조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이미 4월 초에 공개행사 일정을 밝힌 데다 삼성이 이례적으로 30일에 실적발표를 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기 때문에 무리한 해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서울 공개행사에 조준호 MC 사업본부 사장 대신 조성하 MC 사업본부 부사장을 전면에 내세워 눈길을 끈다.

취임 후 첫 작품으로 G4를 출시한 조 사장은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행사를 직접 챙길 예정이다. 뉴욕 행사는 시차를 고려하면 6개 도시 공개행사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리는데 LG 스마트폰이 그나마 강세를 보였던 북미 시장에 더 공을 들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조 사장은 2000년 휴대전화 기획담당 상무를 지내다 2004년부터 샌디에이고 법인장(부사장)을 지내면서 초콜릿폰으로 단숨에 북미 시장점유율 1위를 거둔 바 있다. 7년 만에 LG전자로 복귀한 조 사장이 G4로 또한번 '북미 성공 신화'를 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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