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대요? 감지덕지죠.”
해외언론의 쏟아지는 호평으로 기대를 모았던 삼성전자 고급형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출시 2주를 넘겼지만 일선 유통점이 체감하는 흥행도는 여전히 미미했다. LG전자가 대항마로 내놓은 G4 예약판매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갤럭시S6·엣지 출시 2주를 맞아 지난 25~26일 이틀간 서울 종로, 명동, 강남 등 인구 밀집지역에 위치한 이동통신 3사 대리점에 나가봤다.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직전 주말에 방문했던 대리점과 같은 곳을 들렀다.
주말 인파가 크게 몰리는 지역에 위치한 강남의 SK텔레콤 대리점 직원은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판매율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출시 첫주 최고가 요금제 기준 13만~21만원 정도의 낮은 보조금을 유지했던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이 한 주 만에 보조금을 법정 상한인 33만원 수준까지 상향조정 한 덕이라는 것이다. 다만 사람들이 많이 쓰는 6만원대 이하 중저가 요금제에서는 여전히 보조금이 낮은 편이라 판매율이 기대만큼 좋진 않다고 덧붙였다.
강남에 비해 인구밀집도가 조금 낮은 종로의 한 LG유플러스 대리점 직원은 보조금 인상 효과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단통법 전과 비교하면 새로운 스마트폰이 나와도 사람들이 관심만 가질 뿐 실제 구입하는 사람들은 확 줄었다”며 “신규 스마트폰 중에선 보조금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애플 아이폰6만 득을 본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처음 아이폰6를 판매했는데,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릴 만큼 높은 판매고를 기록, ‘아이폰6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명동에 위치한 KT 대리점 직원 역시 “갤럭시S6 판매율이 만족스럽지 않다”며 “단통법 이후 국내 시장이 국산 신규 스마트폰의 무덤이 되는 게 아닌가 걱정될 정도”라고 우려했다.
지난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간 LG G4의 흥행 정도를 묻는 질문에 대리점 대부분이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강남에서 10년 동안 판매점을 운영한 점주는 “갤럭시S6 때문인지 실제 모델이 나오지 않아서인지, G4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도 예약구입을 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며 “보조금 규제라도 없으면 어떤 식으로든 판매율을 높일 순 있겠지만, 이대로라면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