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내 제약사 실적 숫자에 감춰진 진실

입력 2015-05-1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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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효 미래산업부 기자

국내 주요 제약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매출 순위가 뒤바뀐 곳도 있는 반면에, 자신의 순위를 지킨 회사들도 있다.

제약사들의 실적을 종합해 살펴보면 1분기 동안 주요 회사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내실은 위축돼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이런 실적을 단편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경영 실적을 나타내는 손익계산서상의 숫자에 감춰진 내면을 잘 들여다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윤을 추구하는 영리기업에서 주된 수익을 의미하는 것이 매출이다. 제약사의 경우 통상적으로 매출을 제품매출과 상품매출로 구분하고 있다. 상품매출이란 회사가 생산한 제품이 아니라 다른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제품으로 발생하는 매출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동안 몇몇 제약사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실적 호조를 이어가며 외형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을 수입해 들여온 도입신약에 의존한 ‘기형적’ 수익구조 때문이다. 반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한 제약사들의 경우 경영 부진에 기인한 것이라기보다는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회사의 경영 성과를 잘 반영하는 좋은 지표지만, 회계상 영업비용인 판매비와 관리비를 차감하기 때문에 이를 잘 해석할 필요가 있다. 상품과 용역의 판매활동 또는 기업의 관리와 유지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의미하는 판매비와 관리비에는 회계상 급여·복리후생비·임차료·접대비·연구개발비 등이 포함된다.

다른 제약사로부터 가져온 상품을 판매해 수익을 올린 것이라면 당장은 전체 매출이 늘어 외형 성장을 이룰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제약사는 장래 성장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반대로 현재 영업을 통해 얻은 이익을 미래를 내다보고 R&D에 투자하는 제약사의 전망은 밝을 수밖에 없다. 제약사들의 실적을 볼 때 숫자에 감춰진 진실을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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