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이 지났지만 전세물량의 품귀 현상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계속 오르고 상승폭은 더 커졌다. 매매가격도 4주 연속 올랐지만 매도자와 매수자의 희망가격 차이로 인해 추격 매수는 쉽지 않아 보인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5월 18~22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28% 상승하며 0.22% 올랐던 전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사 성수기가 마무리됐지만 월세, 반전세로의 매물 전환으로 인해 전세매물이 귀한데다 높은 가격에 매물이 출시돼도 거래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도시(0.03%)와 경기·인천(0.07%)도 전세매물부족으로 전셋값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송파(0.71%) △도봉(0.58%) △강서(0.49%) △성동(0.38%) △서대문(0.36%) △강북(0.33%) △강남(0.32%) △영등포(0.31%) △구로(0.30%) 등 순으로 올랐다. 송파는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1000만~6500만원 상승했다. 대규모 단지임에도 전세매물이 귀해 물건이 나올 때 마다 가격이 오르고 있다. 잠실동 주공5단지가 500만~1000만원, 신천동 진주가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도봉은 저렴한 전세매물을 찾는 수요자들이 꾸준하지만 전세매물이 부족하다.
반면 신도시는 전세수요가 주춤해진 분위기다. 지역별로는 △판교(0.09%) △일산(0.05%) △산본(0.05%) △평촌(0.04%) △분당(0.03%) 순으로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인천은 서울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인천 전세값은 △하남(0.22%) △고양 (0.21%) △의왕(0.20%) △구리(0.11%) △인천(0.08%) △김포(0.08%) 순으로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4주 연속 0.09% 상승했다. 매매도 물건이 많지 않은 가운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올리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재건축아파트는 개포주공1단지, 가락시영 등 사업진척이 상대적으로 빠르고 사업추진 일정이 잡혀 있는 단지 위주로 0.15%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매매로 발길을 돌리는 전세입자가 꾸준해 0.02%, 0.04%씩 올랐다.
서울은 △마포(0.21%) △송파(0.16%) △강남(0.15%) △도봉(0.14%) △서대문(0.13%) △성북(0.13%) △강서(0.11%) △강동(0.08%) △구로(0.08%) 등 순으로 올랐다.
마포는 중소형 매물을 찾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1000만~2000만원, 용강동 래미안마포리버웰이 2500만~3000만원 뛰었다. 송파는 대규모 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잠실동 레이크팰리스가 1000만원, 가락동 가락시영1,2차가 500만~1500만원 상승한 것이다. 또 강남은 사업시행인가 총회를 앞두고 있는 개포동 주공1단지가 250만~500만원, 실입주 및 투자 수요로 인해 개포동 대청이 500만원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는 △김포한강(0.10%) △평촌(0.05%) △일산(0.04%) △산본(0.02%) △판교(0.02%) 순으로 상승했고, 경기·인천은 △하남(0.20%) △고양(0.09%) △의왕(0.08%) △평택(0.07%) △용인(0.06%) △의정부(0.05%) 등의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향후 매매거래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 희망가격 차이가 커 거래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세 매물 품귀로 가격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김민영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전세입자의 매매전환, 저금리를 활용한 매입 등 매수세 확산으로 인해 매매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매도와 매수자간 희망가격 차이와 매물 회수 등에 따른 매물 부족으로 인해 거래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전세시장에 대해 “서울의 전세가격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비수기에 들어서며 수요가 증가하진 않겠지만 매물 품귀로 인해 전셋값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