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올해 1분기 4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67.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매출액 역시 2조224억원으로 2조5846억원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교해 21.8%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11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포스코건설의 실적 악화는 브라질 현지법인(POSCO E&C Brazil)의 손실 때문으로 분석된다. 포스코건설은 현재 브라질에서 총 계약금액 2조6000억원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다. 최근 30억달러 규모의 차입금 조달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고 공사도 지연됐다.
또한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영업손실도 포스코건설의 실적 부진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지난 1분기 1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전반적으로 프로젝트에서 추가 원가를 미리 반영했기 때문이다”면서 “연결기준이다 보니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외환파생 발생해서 손실 부분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과 한화건설의 영업이익은 소폭 늘었지만 매출액이 큰 폭으로 줄었다. 롯데건설 매출액은 지난 1분기 824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9% 줄었고, 한화건설 역시 같은기간 6222억원으로 21.3% 감소했다. 그럼에도 이들 회사는 영업이익이 각각 294억원과 35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1%, 19%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현대엠코와 합병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성장세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1분기 매출액은 1조3419억원으로 합병하기 전에 기록한 6783억원에 비해 97.8%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61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9% 늘어나는데 그쳤고 당기순이익은 327억원으로 오히려 1년전에 비해 31.7%나 줄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국내 사업을 많이 하다 보니 실적 감소세를 보였다”면서“하지만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해 개별 기준 영업이익률은 7.2%로 모회사인 현대건설의 4.4%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처럼 비상장 대형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이 뒷걸음질 쳤지만 SK건설만은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SK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은 36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7.1% 급등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1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 역시 전년동기대비 20.7% 늘어난 2조162억원을 기록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실적 개선은 신규로 수익성이 좋은 프로젝트들에서 매출이 많이 발생하고 원가 개선이 된 것 때문이다”면서 “국내 신규 공사로 들어간 플랜트와 주택 쪽에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