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멕스 길리건 회장 사인은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으로 인한 심장마비

입력 2015-06-0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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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사망한 에드워드 길리건 아멕스 사장. 사진=블룸버그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일본 출장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돌연 사망한 에드워드 길리건 미국 아메리칸익스프레스 회장의 사망원인은 ‘롱플라이트 혈전증’, 이른바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에 의한 심장마비로 판명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길리건 회장은 지난달 29일 오전 일본 도쿄 출장을 마치고 뉴욕으로 가는 전용기 안에서 컨디션 이상을 호소했다. 이에 항공기는 비상 착륙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몸 상태는 더욱 나빠졌으며, 의식을 잃은 후 회복하지 못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은 비행기 등에서 장시간 좁은 좌석에 앉아있을 때 많이 발생하는 일종의 급성폐동맥색전증이다. 좁은 좌석에서 같은 자세로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 장시간 있게 되면 발의 정맥흐름이 나빠져 혈전이라고 하는 적은 혈액의 덩어리가 생긴다. 이와 같은 혈전이 다리를 움직였을 때 정맥의 벽에서 떨어져 심장으로 이동하고 또 이어 심장에서 폐동맥으로 흐르게 되는데 그 어디선가에서는 잔뜩 쌓여서 막히게 된다. 이 상태를 폐경색이라 부르고 심근경색 등과 더불어 치명적인 발병원인이 된다.

당초 이코노미 클래스의 좁은 좌석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병돼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는 별칭이 붙었지만 비즈니스 클래스에서도 흔히 일어나기 때문에 되도록 ‘롱플라이트혈전증’으로 부르도록 하고 있다.

케네스 체놀트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길리건 회장의 부음을 알리면서 “통찰력, 리더십, 열정을 겸비한 에드와 함께 일하는 큰 행운을 누렸던 우리에게는 너무나 고통스럽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애도했다. 또 “그는 우리 사업의 모든 영역에서 지워질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고 말했다.

길리건 회장은 약 35년 전에 아멕스에 입사, 2007년에 부회장에 오른데 이어 2013년에 회장으로 지명됐다. 아울러 다음 달 64세가 되는 현 체놀트 CEO의 뒤를 이어 아멕스를 이끌 후계자로 여겨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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