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기술특례 상장기업인 제노포커스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이 투자금 일부 회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제노포커스에 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새롭게 발행주식수는 158만 4283주로 발행주식 총수의 23.45%에 달하는 규모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15일, 이 물량 중 65만 2724주는 오는 28일까지 보호예수로 묶여 있다.
전환가액은 3156원으로 이날 종가 3만 2800원 기준으로 470억원 가량의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다.
2000년 설립된 산업용 효소 전문기업인 제노포커스는 올해 첫 기술성평가 특례를 통해 상장한 기업이다. 기존에 존재하는 많은 효소들을 산업용 목적에 맞게 개량하여 빠르게 상업화 시키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다.
제노포커스는 2013년부터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2013년 IMM인베스트먼트와 아주IB투자가 각각 25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했으며 SBI인베스트먼트와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가 각각 ‘KoFC-IMM R&D-Biz Creation2013-2호 투자조합’과 ‘KoFC-파트너스 Pioneer Champ 2011-1호 투자조합’, ‘파트너스6호투자조합’ 등을 통해 20억원, 산은캐피탈이 ‘KDBC식품산업투자조합1호’와 ‘KDBC특허사업화투자조합2호’를 통해 30억원을 투입했다.
이 중 이번에 50억원 규모의 전환권이 행사됐다. 제2호 과학기술사모투자전문회사(14만 2857주), KoFC-파트너스 Pioneer champ 2011-1호 투자조합(7만 1429주), 파트너스 6호 투자조합 (7만 1429주), KDBC식품산업투자조합1호(15만 7894주), KDBC특허사업화투자조합2호(15만 7894주)가 보유한 전환우선주가 우선주 1주당 보통주 1주의 비율로 전환된다.
지난 5월 29일 상장한 제노포커스는 수요예측에만 총 887개의 기관투자가가 참여해 84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공모가 1만 1000원에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후 주가는 고공행진을 달려 공모가보다 2배 높은 2만 2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고 이후 곧바로 상한가로 직행해 사흘 연속 급등하는 등 흥행몰이를 이어갔다. 3일 3만 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매출액은 46억원, 순이익은 19억원을 기록했고 부채비율은 75%다.
업계에서는 제노포커스가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매출확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벤처캐피탈이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원금을 회수한 후 일부 지분은 장기보유하는 전략을 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노포커스는 반도체 공정과 유제품 생산용 효소가 주력제품인데 삼성전자 시안공장의 낸드플래시 웨이퍼 생산량이 작년 27만장에서 올해 81만장으로 증가하는 점을 고려할 때 매출확대가 예상된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