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산유량 동결” 이례적 만장일치...위기 때만 빛나는 의기투합

입력 2015-06-0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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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6월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167차 OPEC 정례회의장. 사진=블룸버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5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장관 정례회의에서 이례적으로 회원국 만장일치로 생산량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OPEC은 이날 회의에서 하루 3000만 배럴인 석유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OPEC 회의는 1년에 두 번 열린다. 지난해 11월 열린 회의에서는 미국 셰일가스·오일 열풍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감산이 아닌 생산량 동결을 결정했다.

당시 베네수엘라 등 국제유가 하락으로 재정난을 겪던 회원국들은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감산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OPEC의 전략이 주효할 조짐을 보이자 이번에는 이들 국가도 생산 동결을 지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처음으로 OPEC의 결정에 지지를 표명한 나라는 아랍에미리트(UAE)였으며, 반대하는 나라는 없었다. 경제난이 심각해 임시 총회 개최를 요구한 베네수엘라도 OPEC의 결정에 대해 최선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OPEC의 압둘라 알 바드리 사무총장은 이날 총회 후 “OPEC에 수년간 참여했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다. 매우 긍정적”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OPEC은 창설 이후 오랜 내부 갈등에 시달려왔지만 중대 국면에서는 반드시 의견 일치를 실현해왔다. 이번도 예외는 아니었던 셈이다. 한 관계자는 “이번 총회에서는 최대 쟁점을 놓고 이견은 없었던 것 같다. 이란은 자국의 증산 여지를 요구했지만 다른 회원국에서 무반응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OPEC의 생산량 유지 결정으로 국제유가는 당분간 배럴당 53∼63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의 최고치에서 45%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OPEC의 생산량은 2012년 이후 최고치에 도달하고 있다.

한편 8일 원유 선물 가격은 하락세다. 이란 석유 당국자가 원유 수출 확대를 언급하면서 세계적인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강해졌다. 런던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한때 0.6% 하락했다. 이란 국영 이슬람 공화국통신에 따르면 이란 OPEC 대표는 7일 유가가 하락해도 국제적인 제재 조치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석유 수출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브렌트유 7월물은 한때 38센트 하락한 배럴당 62.93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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