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의 주주 가치 훼손 우려에 대한 주요 경영 상황에 대해 외국계 투자자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 반대에 공식적인 이의 제기를 하고 나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에 이어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인 쉰들러도 최근 추진되는 유상증자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번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는 2011년 이후 다섯 번째 추진되는 것이다.
9일 쉰들러는 공식 발표 자료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 4월 이사회에서 결정한 264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의 목적을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며 “이전에 단행한 유증의 출처로 살펴볼 때 이번 유증 자금 조달 역시 현대상선을 비롯 현대엘리베이터 핵심 사업과 무관한 계열사들을 지원하는데 쓰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최근 4년동안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5년 역시 현대엘리의 영업 현금 흐름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 올해 도래하는 부채를 상환 하고도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
쉰들러는 지난 3년간 현대엘리베이터가 현금 흐름이 나아졌지만, 단 한 차례도 배당을 실시 한 적 없다고 지적했다.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는 오히려 최근 4년간 4회에 걸쳐 운영자금 확보 명목으로 총 6509억원의 규모의 유증을 실시해 주주들로부터 자금 출현을 받았다”며 “회사를 정상적으로 경영했다면 회사의 자기자본(자본총계)은 최소 6509억원 이상 증가해야 하는데, 2010년 말 기준 약 6248억원에서 2014년말 현재 3716억원으로 오히려 2500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쉰들러는 “즉 4년 만에 현대엘리베이터의 9000억 이상 자본금이 증발했고, 아울러 3000억이 넘는 영업이익 마저 사라진 것까지 고려하면 현대엘리베이터는 1조원 이상의 주주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