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1일 나흘간의 하락 행진을 마감하고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등 대내외 호재에 힘입은 것이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29포인트(0.26%) 오른 2,056.6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13.75포인트(0.67%) 오른 2,065.07로 출발해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대내외에서 불어온 훈풍이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한국은행이 이날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 연 1.75%에서 1.50%로 내려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을 타결짓기 위한 국제 채권단과 그리스 정부 간 막바지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여기에 전날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의 엔화 약세 경계 발언까지 보태지며 관망세가 짙었던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다소 풀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등 대내외 불안 요소가 여전한데다 이른바 '네 마녀의 날'로 불리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아 매도 물량이 쏟아진 탓에 지수의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어제까지는 시장이 불안했는데 구로다 총재의 발언 등으로 엔저가 진정되면서 자동차 섹터가 5% 이상 오르는 등 시장의 반등 흐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국내 수출 회복 여부와 내수 부진 등인데 한은이 다행히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경기 회복을 위한 의지를 보여줬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76억원과 96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254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1천701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업종별 등락은 엇갈렸다.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장 초반 강세를 보인 증권업종은 2.23% 하락으로 장을 마쳤고 운수창고(-1.34%), 종이·목재(-0.83%), 건설업(-0.68%), 유통업(-0.62%) 등도 떨어졌다.
반면 운송장비(2.50%), 의약품(2.43%), 보험(1.66%), 기계(1.31%), 통신업(1.10%)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혼조세를 보였다.
엔저 완화 기대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각각 2.60%, 4.57% 상승한 것을 비롯해 한국전력(0.34%), 제일모직(0.84%), SK텔레콤(2.34%), 삼성에스디에스(2.68%) 등은 올랐다.
그러나 삼성전자(-0.40%), SK하이닉스(-0.84%), 아모레퍼시픽(-2.31%) 등은 하락했다.
전날 자사주 매각 소식을 알린 삼성물산은 7.07%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3포인트(0.17%) 내린 717.00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6.15포인트(0.86%) 오른 724.38에 장을 출발했으나 점차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이틀째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67억원과 15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이 133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넥스시장에서는 38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15억2천만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0.6원 오른 1,108.8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