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신제품 ‘갤럭시탭S2’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탭S2’는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와 중국공업정보화부(TENAA) 인증을 통과했다. 인증 절차 이후 2~3주 이내에 새 제품이 출시되는 것을 고려하면 이달 중 두 번째 갤럭시탭 시리즈 판매가 예상된다.
첫 번째 ‘갤럭시탭S’ 이후 1년만에 선보이는 갤럭시탭S2는 5.4mm의 두께로, 지금까지 나온 태블릿 중에서 가장 슬림하다. 8인치와 9.7인치 두 가지 크기에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3GB 램,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등이 탑재될 전망이다.
프리미엄 태블릿과 함께 중저가 보급형 제품도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이달 초 외신은 삼성전자의 20만원 초반대 저가 태블릿 ‘갤럭시탭E’의 상세 사양을 공개했다. 갤럭시탭E는 9.6인치 디스플레이, 1.5GB 램, 5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등이 탑재될 것으로 점쳐진다.
또 다른 중저가 라인업 ‘갤럭시탭A’는 이미 국내외 판매를 시작했다. 러시아와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지난 4월 미국, 한국에 차례로 갤럭시탭A가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특허청에 ‘갤럭시탭A·E·J’ 상표를 출원하며 태블릿 라인업을 간소화했다. 최근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에 내놓은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 네이밍과 같은 제품 마케팅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저가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B2B(기업 간 거래) 시장까지 고객군을 확대하고 있다. 올 4월 B2B 특화 태블릿 ‘갤럭시탭 액티브’를 출시하며 기업 고객 공략을 시작한 것. 삼성전자는 유통, 물류, 교통 분야 주요 기업과 협력해 휴대성과 편의성을 높인 현장 맞춤형 기업용 태블릿을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일반 소비자부터 기업 고객까지 투트랙 전략을 펼치는 이유는 태블릿 시장 침체 때문이다. 대화면 스마트폰 ‘패블릿’의 등장으로 세계 태블릿 시장은 지난해 4분기 분기 기준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태블릿 시장 출하량은 7610만대로, 전년 동기(7860만대) 대비 3.2% 축소됐다. IDC는 올 1분기 세계 태블릿 시장이 지난해보다 3.2% 감소할 것 예측, 역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전방위적 태블릿 시장 공략을 시작한 만큼 올해 점유율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올 1분기 세계 태블릿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7.0%(880만대)의 점유율로 화이트박스(28.4%·1470만대)와 애플(24.3%·1260만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화이트박스는 상표 없이 100달러 이하에 판매되는 저가 태블릿으로, 중국 제조업체가 일괄수주 방식으로 생산·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