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용으로 시작한 무인비행체 ‘드론’이 농업 분야에 활용되면서 ‘스마트 농업’으로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농촌진흥청 소속 국립농업과학원 농업환경정보연구실에서 농업에서의 드론 활용을 연구하고 있는 이경도 연구사는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집단화ㆍ규모화된 농업에 있어서 드론 이용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경도 연구사는 카메라와 센서가 달린 드론을 이용해 농작물의 작황과 토양의 상태 등 농업생산환경을 원격으로 관측해 농업정책과 농작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대규모 면적(1000ha 이상)의 촬영이 가능했으나 드론의 기술이 발전해 들녘단위(100~300ha) 농경지 영상 취득이 쉬워졌다.
이 연구사는 “드론 활용에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던 기체 조종도 자동항법기술 등으로 인해 안전성을 강화하게 됐다”면서 “좀 더 유용한 정보 생산에 힘을 쏟을 수 있다”고 말했다.
드론의 영상 센서는 농경지 촬영을 통해 지표면 물체의 반사특성을 데이터로 저장하고, 데이터와 현장 조사 결과를 분석해 농작물 작황 등 유용한 정보를 생산한다.
서천 벼 친환경재배단지의 경우 녹비의 질소 공급량을 파악해, 벼 재배 시 추가로 공급해야 할 양분량을 결정해야 하는데, 드론을 활용해 큰 도움이 됐다.
풍수해로 인한 농업시설물 피해 등에도 드론 영상을 통해 재배에 따른 피해를 평가할 수 있다. 외국은 잡초, 병해충 발생 모니터링 등에도 활용하고 있다.
이 연구사는 드론 활용 연구성과와 관련 “고랭지 배추 정식일자 분포 지도를 만들어 수확시기와 수확량 추정을 통해 수급안정대책 수립을 지원했다”면서 “서천 친환경 쌀 생산단지에 녹비(녹색식물의 줄기와 잎을 비료로 사용) 질소량을 산정해 합리적 양분결정을 지원하고 비료 사용량 절감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안보상 이유로 인해 상업적 드론 사용은 농업과 촬영에만 허용된다. 이 연구사는 “항공영상 촬영은 사전에 공문으로 국방부 승인을 받아야 하고 영상 촬영 후에도 영상 확인 작업을 거친다”면서 “고도 제한 같은 규제들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드론 활용은 농업기술의 필요한 시기와 장소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는 장점으로 인해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며 “최근 온실, 비닐하우스 등을 중심으로 작물생육환경을 센서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데 드론은 이를 노지로 확대해 농작업의 효율화와 생산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