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교역 둔화와 수출 단가 하락 등으로 수출이 6개월 연속 내리막을 탔다. 상반기 전체로는 5.0% 감소세를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수출액이 469억5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상반기(1∼6월) 수출액은 2690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5.0% 감소했다.
월별 수출액 감소폭은 올해 들어 1월 0.9%, 2월 3.3%, 3월 4.3%, 4월 8.0%, 5월 10.9%로 감소폭을 키워오다 6월 1.8%로 상황이 나아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조업일수 증가(2.5일), 유가 하락세 완화, 석유화학ㆍ석유제품 보수 종료 등으로 수출여건이 다소 개선되면서 수출 감소폭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철강 수출이 증가했으며 최근 유가 반등에 힘입어 석유제품·석유화학은 수출 감소폭은 완화됐다. 그동안 호조세를 보이던 반도체는 단가하라가으로 수출이 둔화됐고 선박은 기저효과, 섬유는 단가하락과 수요감소, 평판디스플레이는 LCD 부진과 PDP 생산중단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수출 증가율 42.6%)의 수출 호조로 대(對) 아세안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됐으며 미국(10.9%)과 중국(0.8%)으로의 수출도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수출호조로 대(對)미 수출이 3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으며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도 전달 -9.0%에서 6월 -4.3%로 감소폭이 줄었다.
수출 물량도 석유화학·석유제품 보수종료, 철강, 일반기계, 무선통신기기 수출호조 등으로 10.8% 증가했다.
상반기의 경우 유가영향 품목과 자동차·철강 등 주력품목 수출이 대체로 부진했으며 지역별로는 중국·EU·일본 등 주요시장으로의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컴퓨터 등 IT 제품은 호조세를 보였으나 석유제품, 석유화학, 철강, 섬유, 자동차 등 주력품목의 수출이 줄었다.
특히 석유제품·석유화학은 유가하락으로 수출단가가 급락하며 월평균 23억달러 이상 감소했다. 자동차는 5월까지 수출모델 노후화, CIS·중동 등 주력시장 경기침체 영향으로 수출이 부진했으나 6월은 신차수출 영향으로 증가(6.5%)로 전환됐다. 지역별로는 미국(6.2%)·중남미(1.4%) 수출은 호조세를 보였으나, 중국(-2.1%)·아세안(-13.9%)·EU(-14.7%)등 주력 시장으로의 수출은 줄었다.
다만 세계 주요 70개국의 수입이 13.4% 감소한 가운데 우리 수출은 4.3% 줄어 프랑스를 제치고 수출 6위로 올라섰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6월 수입액은 367억달러로 작원 동월 대비 13.6%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 수입액은 2223억달러로 작년보다 15.6% 줄었다. 이는 단가 하락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크게 감소하면서 수입액이 올 들어 두자릿수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수입액 감소세가 지속된 반면 수출액 감소폭이 크게 줄면서 6월 무역수지는 102억4000만달러 흑자로 지난 4월의 역대 최대 기록(84억9800만달러)을 경신했다. 2012년 2월 이후 41개월째 무역 흑자 행진이다. 상반기 무역수지는 467억달러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상반기는 유가하락, 엔화·유로화 약세, 세계교역 및 중국 수입수요 둔화 등 부정적 대외여건으로 수출입 모두 부진했지만 하반기에는 자동차·무선통신기기 등의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일부 품목에서는 수출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요 통화대비 원화절상, 중국의 수입둔화, 유럽 정세불안 등 대외적 위협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출현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중장기적으로 제조업 혁신을 통한 주력산업 경쟁력 제고, 수출품목·시장 다각화 등을 종합한 수출경쟁력 제고대책을 7월중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