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스클럽] 현대건설, 현대차그룹 편입후 4년 반 만에 누적 수주 100조 돌파

입력 2015-07-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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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다변화ㆍ내실경영 박차 주효…업계 첫 ‘영업이익 1조클럽’ 진입 눈앞

▲현대건설은 2011년 이후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 영업지사를 확대하며 수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네트워크와 글로벌 인지도를 적극 활용해 수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며 시장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래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 계동 사옥, 베네수엘라 푸에르토 라크루즈 정유공장, 우즈베키스탄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

현대건설이 2011년 4월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된 이후 4년 반 만인 올 상반기 중 연결결산 기준 누적 수주액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편입 이후 지난해 말까지 현대건설은 86조3136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 27조7000억원을 수주 목표로 확정함에 따라 상반기 중 대기록 달성이 확실시된다.

예정대로 올 상반기 중 연결결산 기준 누적 수주 100조원을 달성하면, 그룹 편입 이전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여가 걸렸던 기간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정몽구 회장의 치밀한 전략과 과감한 승부에 힘입어 지속해 온 해외 시장 다변화 전략 등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되는 셈이다.

▲정수현 사장
◇‘안 되는 사업은 과감히 버려라’…해외 시장 다변화 전략 적중 = 현대건설은 그룹 편입 이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중동 지역 중심의 수주 전략에서 과감히 탈피해 중남미ㆍ독립국가연합(CIS) 지역 등 신흥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안 되는 사업은 과감히 버려라’라는 정몽구 회장의 평소 경영 철학에 맞춰 현대건설은 신흥시장에서 수주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

특히 신규 진출 지역에 생산과 판매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현지 인지도를 적극 활용해 베네수엘라ㆍ칠레ㆍ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신규 수주를 일궈내고 있다.

지난 2011년 4월 정몽구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 후 주관한 현대건설 임직원 조회에서 “현대차그룹의 세계 190여개국에 걸친 광대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철강, 철도, 금융 등 다양한 사업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은 현대건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 모두가 현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역량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힘입어 현대건설은 그룹 편입 전 11%에 불과했던 신시장 비중을 지난해 말 62%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그 결과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해외 대형 플랜트 공사 손실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고전한 반면, 현대건설은 양질의 해외 공사를 선별 수주함으로써 수익성을 확보해 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1년 이후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 영업지사를 확대하며 수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네트워크와 글로벌 인지도를 적극 활용해 수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며 시장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은 해외에 총 27개의 지사와 연락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 편입 이후 신흥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중남미(카라카스ㆍ몬테비데오ㆍ산티아고), 유럽(이스탄불), CIS(타슈켄트) 등 5곳의 지사를 신규로 설립했다.

신흥시장 가운데 중남미 지역은 특히 매력적인 곳으로 꼽히고 있다. 세계 바이오 연료의 28%를 보유하고 있고, 석유 매장량 또한 세계 1위인 중남미는 철ㆍ구리ㆍ아연ㆍ알루미늄 등 주요 광물 매장량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과 내년 올림픽 관련 특수를 비롯해 콜롬비아의 ‘Look Asia Project(한ㆍ콜롬비아 공동 기획 프로젝트로 유전개발 관련 인프라 건설 사업)’ 등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시장 ‘수주밭’이다.

현대건설은 이러한 신흥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동시에 수익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병행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관련, 민관 협력을 통해 해외진출 전략을 수립하는 등 신규 진출 지역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시장에 대한 철저한 사전 분석을 시행하고 있다. 또 계약 과정에서도 환율 등 변동성이 큰 요인의 보상 조항을 추가하고 있으며, 진출 희망 국가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젝트도 기획ㆍ제안할 계획이다.

지난 4년간의 지속적인 신흥시장 진출 노력의 결과, 현대건설은 그룹 편입 이후 중남미·CIS·유럽 지역 등에서 10개국에 새롭게 진출하며 글로벌 건설 지형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형 1등에 집착하지 말라’…수익성 중심 내실경영 주효 =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가장 크게 변화된 점은 과거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던 외형 성장 중심주의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이는 정몽구 회장이 늘 강조해 온 ‘외형 1등에 집착하지 말라’는 경영 전략을 적극 실행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철저한 수익성 중심 전략에 맞춰 경쟁 입찰에서도 수익성이 담보되는 양질의 수주가 아니면 수주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가고 있다.

그룹 편입 이전에 이뤄졌던 UAE와 쿠웨이트 등의 해외 저가 수주를 선제적이고 보수적인 회계처리로 손실 처리를 완료한 현대건설은 수주심의위원회 기능을 강화해 ‘양질의 공사’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또 전사적 원가 절감 노력을 병행하며 내부 체질 개선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현대건설은 그룹 편입 이후 경영실적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실제로 2011년 이후 매년 수주는 13.6%, 매출은 9.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수익성 중심 경영을 정착해 가고 있다. 편입 전 3개년 평균 수주 성장률 1.31%, 매출 8.71% 등과 비교하면 차이는 확연하다.

편입 전 15.96%였던 연평균 해외 수주 성장률도 편입 후 23.3%까지 상승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평균인 2~3%대보다 2배 이상 높은 5~6%대의 안정적인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7조1673억원 수주에 17조3870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9589억원을 달성하며 업계 최초 ‘영업이익 1조 클럽’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그룹 편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2012년부터는 매년 20조원이 넘는 수주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올해도 △수익성 중심 경영 △그룹 네트워크를 활용한 수주 경쟁력 강화 △선제 리스크 관리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가 27조7000억원 수주 및 19조2000억원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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