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실적이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삼성 부품 3사도 2분기 호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삼성전자로부터 매출의 일정 부분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수익 개선 추세가 부품 계열사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는 전분기에 이어 올 2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엣지’ 효과가 반영되면서 완만한 실적 회복이 점쳐지고 있는 것.
우선 삼성전기의 수익 개선세가 주목된다. 매출의 절반가량을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 여파가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340억원) 흑자전환한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600억원) 영업이익이 두 배가량 증가했고, 올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약 40% 확대된 800억원 중반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번 2분기에 올 4월 출시된 갤럭시S6·엣지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서다.
과거 매분기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삼성전기는 최근 1~2년새 몇 백억원 수준으로 실적이 급감했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5’의 부진 탓이다. 이후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노트4·엣지’와 중국 등 신흥국 중심으로 공급된 중저가 스마트폰에 힘입어 삼성전기는 지난해 말부터 실적 반등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올 2분기 삼성전기 실적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갤럭시S6”라며 “‘갤럭시노트5’ 등 신모델 출시 및 중화권(샤오미·화웨이 등) 고화소 카메라모듈 공급 물량 증가 등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전분기(5200억원) 대비 소폭 상승한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노동절 수요 증가, 신제품 TV용 판매 증가에 따른 LCD부문 호전과 함께 갤럭시S6·엣지 출시 효과에 의한 OLED부문 가동률 상승 등이 영업이익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삼성전자의 매출 기여도는 약 60% 수준이다.
삼성SDI도 갤럭시S6·엣지 효과로 전분기(7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된 영업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프리미엄급 중심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폴리머전지 매출 증가가 에너지솔루션 부문(소형·중형·대형전지)의 실적을 방어했다. 현재 에너지솔루션 부문에서 IT용 배터리인 소형전지 사업을 제외하고는 전기자동차(EV)용 중형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대형전지 사업 등은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이후 성장 분야는 전기자동차로, 삼성SDI는 독일 이외 중국, 미국 등 자동차 업체용 배터리 매출 증가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2016년에 삼성SDI의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