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지표 호조에 힘입어 7%대 성장률을 유지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성장률은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6.8%를 웃돌고 전분기와 같았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나타냈다.
지난 6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8% 증가해 전월의 6.1%와 전문가 예상치 6.1%를 모두 웃돌았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도 전년보다 10.6% 증가해 시장 전망인 10.2%를 뛰어넘었다. 상반기 고정자산 투자(농촌 제외)는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어 지난 1~5월 증가율과 같았다. 전문가 예상치는 11.2%였다.
앞서 지난 13일 나온 중국의 지난달 수출도 전년보다 2.1% 늘어 4개월 만에 첫 증가세를 나타냈다.
중국 정부가 지방정부 채무스왑을 허용하고 인민은행이 기준금리와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낮추는 등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치면서 경기둔화 심화를 막은 것으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이후 기준금리를 4차례 인하했다.
인민은행이 전날 발표한 6월 사회융자총액은 1조8600억 위안(약 342조원)으로 전문가 예상치 1조4000억 위안과 전월의 1조2196억 위안을 크게 웃돌았다. 사회융자총액은 위안화 대출과 외화 대출, 위탁대출, 대부신탁, 은행인수어음(BA), 회사채 등 시중에 공급된 유동성을 종합한 통계다. 같은 기간 광의통화(M2) 증가율도 11.8%에 달해 전월의 10.8%를 크게 웃돌았다.
중국 교통은행의 롄핑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는 올해 안정세를 찾고 내년에 반등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앞으로도 중국은 2020년까지 7~8%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전히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정부 목표인 7.0%에 이른다고 하더라도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증시 소용돌이도 경제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12일 연중 고점을 찍고나서 약 30% 폭락해 4조 달러에 가까운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중국 경제가 예상밖의 호조를 보였으나 중국증시 투자자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지수는 이날 오전 11시 8분 기준 전일 대비 1.63% 하락한 3860.52에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