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복제약(제네릭)업체인 이스라엘의 테바가 보톡스 제조업체로 유명한 앨러간의 복제약 부문을 405억 달러(약 47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테바는 이날 앨러간의 복제약 부문 인수에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라 테바는 복제약 부문에서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다지게 됐다. 테바는 337억5000만 달러는 현금으로, 나머지는 자사주 10%에 해당하는 주식 67억5000만 달러 어치로 각각 지급하기로 했다.
에레즈 비고드먼 테바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이번 인수는 복제약과 특수약 분야에서 추진하는 전략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테바는 이번 인수를 통해 2016년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27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인수 완료 시점부터 3년 후까지 비용과 세금 절감을 통해 연간 14억 달러의 시너지 효과를 실현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미 테바와 앨러간 양사 이사회는 만장 일치로 거래를 승인했다고 밝힌 상태로, 내년 1분기쯤에는 인수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테바는 앨러간과의 거래가 결정됨에 따라 그동안 추진했던 경쟁 복제약 업체인 마일란에 대한 400억 달러 규모의 적대적 인수 계획은 철회하기로 했다고 별도 성명에서 밝혔다.
앨러간 복제약 부문은 지난해 매출액이 66억 달러로 세계 3위였다. 테바의 매출액은 203억 달러였기 때문에 양사의 매출액을 합하면 미국 제약업체인 일라이릴리의 196억 달러를 훌쩍 넘어서게 된다.
테바는 앨러간 인수를 통해 마진율이 높은 주사제를 손에 넣는 것은 물론 인도 시장 진출 등 판로가 확대될 전망이다. 따라서 인수 상대로는 마일란보다 앨러간 쪽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테바에 대해서는 주력인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코팍손 프리필드 주’ 이외에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한다는 압력이 높아지고 있었다. 복제약은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낮은 데다 경쟁이 치열해 규모를 키우는 것이 관건이었다.
코웬의 애널리스트는 “테바의 앨러간 사업 인수로 마일란 만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마일란은 현재 경쟁사인 페리고 인수를 타진 중이다.
27일 미국 시장에서 테바의 주가는 16.41%, 앨러간은 6.09% 각각 올랐다. 반면 마일란은 14%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