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어디로] 신선호, ‘反 신동빈’ 전선에 선 이유는 과거 악연 때문?

입력 2015-08-0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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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식품회사 산사스 사장이 31일 오후 서울 성북동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집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의 숙부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이 ‘反 신동빈’ 전선에 선 이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신 사장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 3일 일본에서 귀국하자마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만나기 위해 롯데호텔을 찾은 자리에 대해 신 회장 측과 상반되게 전했다. 롯데그룹 측이 “신 회장과 신 총괄회장이 5분여간 만나 귀국보고 겸 안부인사를 건넸다”고 밝혔지만, 신 사장은 “신 총괄회장이 신 회장이 찾아오자 ‘나가라’고 호통을 쳤다”며 “신 총괄회장이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으며 화해분위기는 전혀 아니었다”고 전했다.

신 사장은 앞서 지난달 31일 부친 신진수씨 기일 참석을 위해 귀국한 자리에서도 신동빈 회장에게 날을 세웠다. 그는 귀국 직후 공항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을 탈취했다”, “신동주 부회장이 경여권을 갖는 게 맞다”, “형을 해임한 것은 도덕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말을 거침없이 했다.

또 신 사장은 지난달 7월 27일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신 전 부회장 측이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을 대동해 거사를 도모했을 때부터 배후에서 도운 인물로 지목돼 왔다.

현재 신 사장은 가장 확실한 ‘신동주의 사람’이다. 신 전 부회장 측 인사로 분류되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나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임시 구단주가 표면상으로 중립을 지키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신 사장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신 총괄회장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집안의 가장 웃어른일뿐만 아니라 ‘장자승계’ 원칙을 두둔하기 때문 아니겠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신 회장이 아버지가 고령이라는 이유로 전권을 휘두르는 점을 못마땅하게 여겼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신 사장의 사돈인 태광그룹과 신 회장 간의 악연 때문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의 부인 신유나씨는 신 사장의 맏딸이다.

태광그룹은 지난 2006년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의 45.04%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나서 회사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롯데쇼핑이 같은해 8월 지분 53.03%를 취득해 최대주주 승인을 따내 태광그룹의 의도를 무산시켰다. 태광그룹은 다음해부터 4년 동안 롯데쇼핑과 소송을 벌였지만 끝내 패소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신 사장이 우리홈쇼핑을 따내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신 회장을 못마땅하게 여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집안의 큰어른이라는 입장, 사돈과 신 회장의 불편한 관계 등이 얽혀 신 사장이 신동빈 회장에게 등을 돌렸을 수 있다”며 “어찌됐든 신 사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의 사실상 ‘대변인’ 역할을 하면서 롯데그룹의 분쟁이 더 치열해진 것은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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