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세계 경제가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기둔화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이 리스크로 작용하고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인 ‘그렉시트(Grexit)’도 여전히 위협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디스는 주요 20개국(G20) 경제성장률이 2015~2019년 5년간 연평균 3%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인 2007년까지의 5년간 성장률 3.5%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올해 G20 성장률이 2.7%로 지난해의 2.9%에서 하락하고 2016년 성장률은 3%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종전 전망을 유지한 것이다.
중국에 대해 무디스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6.8%, 내년은 6.5%를 각각 기록하고 나서 수년에 걸쳐 6%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 경제 전망 보고서 저자인 마리 디론 선임부사장은 “중국의 자산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거나 장기간의 조정세에 접어들면 G20 성장률이 우리의 예상보다 더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지난달 증시가 대혼란에 빠져 정부가 긴급 부양책을 동원했다. 지난주 중국 인민은행은 전격적으로 위안화를 평가절하했다. 이에 대해 디론 선임부사장은 “최근 인민은행 조치는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고 꼬집었다.
무디스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지난 5월의 2.8%에서 2.4%로 낮추고 내년은 2.8%로 제시했다. 고용시장 회복과 기업 순이익의 증가는 미국 전체 경제성장을 끌어올릴 것이나 강달러와 유가 하락은 성장을 제한할 것으로 무디스는 우려했다. 특히 무디스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9년 만에 첫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며 “터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이 금리 인상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유로존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1.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일 것이나 그렉시트 불안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무디스는 거듭 강조했다. 일본은 엔저에 따른 수출 회복으로 올해 1.0%, 내년에 1.5%의 성장률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에 대해서 무디스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2.5%, 내년은 3.0%로 각각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