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B “중국 위안화 절하로 美 금리인상 시점 지연 가능성”

입력 2015-08-1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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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이번 위안화 평가 절하 조치로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오는 9월에서 12월로 지연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제금융센터가 18일 발표한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월가 시각’ 보고서에 따르면 비앙코 리서치의 짐 비앙코(Jim Bianco) 회장은 “중국의 수출품 가격경쟁력 확보로 물가하락 압력이 증대돼 미국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날 경우 미국 금리인상이 지연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즉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위안화를 총 4.62% 절하함에 따라 미국의 첫 금리인상 시기가 기존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던 9월에서 12월로 변경될 가능성이 증대됐다는 것.

비키 슈멜져(Vicki Schmelzer) 마켓뉴스인터네셔널 수석 외환전문가도 “국제금융시장은 일시적 혼란 후 진정된 모습이지만 위안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미국 금리인상 전망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위안화 환율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외 IB들은 또 중국 정책당국이 지난 13일 추가 절하 계획이 없다고 표명했지만 시장 개입 여지를 완전히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주 하이빈(Zhu Haibin) JP모간 중국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추구하는 적정 환율 수준(6.4~6.5위안)을 달성한 만큼 현재로써는 외환시장 안정화를 우선적으로 도모하겠지만 정부의 추가 개입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하기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해외 IB들은 위안화 절하에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했지만 글로벌 디플레이션 압력과 환율전쟁 가능성을 우려했다. 앤드류 헌트(Andrew Hunt) 헌트 이코노믹스 대표는 “경기둔화의 조짐이 뚜렷하고 위안화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상황에서는 추가적인 평가절하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위안화 약세에 신흥국 통화가 동조화 경향을 보일 경우 세계경제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Eswar Prasad) 미국 코넬대 교수도 “중국이 기준환율 산정 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달러 강세로 인해 미국 무역적자가 심화될 수 있고, 신흥국 통화도 동반 약세 흐름을 보인다면 위안화 약세의 긍정적 효과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신흥국들이 경쟁적으로 통화를 절하할 경우 위안화 약세의 긍정적 효과는 줄고 미국 무역적자가 더욱 확대될 소지가 있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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