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루치르 샤르마 신흥시장 총괄대표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중국증시의 폭락과 위안화의 급격한 평가절하 등으로 중국 경제를 둘러싼 위기가 드러났다며 ‘중국에 의한(Made in China)’ 세계 경기침체가 임박했다고 우려했다.
샤르마 대표는 지난 50년간 평균 8년을 주기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왔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현재 전 세계 경제는 2009년 이후 미약하지만 7년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곧 다음 침체기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많은 신흥국이 3% 경제성장률을 기록해도 침체에 빠진 것과 같은 타격을 받는다며 글로벌 성장률이 2%를 밑돌면 세계적 경기침체에 접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 올해 상반기 세계 경제성장률은 2%에 그쳤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2009년 중반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샤르마 대표는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성장에서 중국이 30% 이상으로 가장 많은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은 과잉투자와 막대한 부채로 더 이상 경제성장을 지탱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한스 레데커 연구원은 17일(현지시간)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10대 환율 불안국 중 하나로 한국을 꼽았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의 비율은 30%에 달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에 대해,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성장률 하락으로 외국 자본 유출이 이어질 것이라며 달러당 원화 가치가 내년 2분기에 1200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세계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주요 20개국(G20)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7%로 지난해의 2.9%에서 하락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면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5월의 3.0%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한국은 중국 수요가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엔저를 무기로 한 일본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