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5.95포인트(1.23%) 상승한 3794.1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2.70% 하락 개장했다가 오전 한때 5% 이상 폭락하는 등 패닉에 빠졌다. 이후 낙폭을 줄이며 오전장을 마감했고 오후에는 장 막판에 급반등했다. 지수의 이날 하루 변동폭은 무려 7%에 달했다.
중국 국부펀드의 주식 매입 소식에 자금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데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틀 연속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는 소식에 지수는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덕분에 투자자들은 한숨을 돌렸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다는 점에서 불안심리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중국보다 먼저 장을 마감한 아시아의 다른 주요증시는 중국발 악재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6% 빠진 2만222.63으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1.31% 하락한 2만3167.85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7% 가량 폭락했고, 코스피지수는 1920선에서 밀려났다가 0.86% 빠진 1939.38로 장을 마감했다.
유럽, 미국 증시 역시 중국발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3% 하락한 1만7348.7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0.83%, 0.80% 빠졌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 역시 1.8% 떨어졌다.
전날 6%대 급락한 중국증시가 이날은 1% 급반등하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자 글로벌 투자자들도 패닉이다. SMBC닛코증권의 니시 히로미치 펀드매니저는 “중국증시의 폭락은 중국 경기둔화와 글로벌 경제의 투명성 결핍을 의미한다”며 “중국 시장의 변동성은 시장의 투자심리를 차게 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중국 증시의 폭락과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하 충격이 채권시장에까지 후폭풍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에서 이탈한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흘러드는 가운데 자본유출에 따른 유동성 경색과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증가 등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한 달간 중국 회사채 발행 규모는 800억 위안, 1∼7월의 누적 발행량은 5000억 위안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해마다 약 1000억∼2000억 위안씩 발행되던 것에 비하면 2~5배 늘어난 것으로 증가 속도는 증시보다 빠른 편이다.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에서도 레버리지 투자가 성행해 부실 회사채에서 디폴트라도 발생하면 그 충격은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