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산하 바이오의약품업체인 삼성 바이오에피스가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계획이 실현되면 삼성은 잘 알려진 IT산업과는 다른 새 분야에서 큰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60여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나 미국증시 상장은 바이오에피스가 처음이다. 나스닥에는 이미 많은 생명공학기업이 상장됐기 때문에 한국보다 더 높은 가치가 매겨질 것을 기대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나스닥에서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10억 달러(약 1조1900억원)를 조달해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 투자에 충당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급성장하는 분야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에 더욱 박차를 가하려는 의도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이미 삼성은 지난 6월 바이오에피스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려는 계획을 내비쳤다고 WSJ는 전했다. 바이오에피스의 기업 가치는 약 68억 달러로 평가된다.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가 주간사로 선정됐다.
WSJ는 바이오에피스가 현재 6종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는 지난 2013년 머크앤컴퍼니, 바이오젠아이덱과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상용화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은 인천 송도에 현재 바이오시밀러 주요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있으며 연말에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생산용량 기준 세계 3위로 떠오르게 된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전했다. 바이오시밀러 생산은 바이오로직스가 담당하고 있다. 즉 바이오에피스가 개발을 주도하고 바이오로직스는 생산을 전담하는 형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