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제약회사 중에서 신약 개발에 가장 공들이고 있는 곳은 녹십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최근 발간한 ‘한국 제약산업 연구개발 백서 2015’에 따르면 국내 40개 제약회사가 진행 중인 신약 및 개량신약 등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은 총 474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신약 파이프라인은 25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개량신약 188건·바이오시밀러 22건·바이오베터 9건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녹십자가 총 24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종근당(22개)·SK케미칼(17개)·유한양행(15개)·동아에스티(14개)·한미약품(14개) 등의 순이었다.
제약사들이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에 투자한 금액은 총 1조1640억4000만원으로, 파이프라인별로는 평균 40억8000만원에 달했다. 신약의 경우 평균 상업화 소요금액은 380억원으로, 개량신약(27억1000만원)과 바이오시밀러 등 기타 파이프라인(8억4000만원)에 비해 제약사들이 훨씬 많은 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개발 소요기간은 상업화에 성공한 신약의 경우 평균 9.1년, 개량신약은 3.1년이었다. 또 바이오시밀러는 5.5년, 원료의약품은 2.4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신약 연구가 많이 늘어난 것에 대해 제약사들이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 등 투자부담이 많음에도 불구, 신약의 경우 시장성 확보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자체 연구개발 역량과 기술을 통해 개발되는 신약과는 달리 개량신약과 바이오시밀러 등 오리지널 성분을 기초로 한 후발약물은 투자금액과 개발기간에서 부담이 훨씬 적다”며 “제약사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국산 신약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제약산업 연구개발 백서는 3년마다 발간되고 있다. 올해에는 국내 주요 연구개발중심형 제약 및 의약바이오기업들의 연구개발·경영 환경 및 혁신활동 현황과 함께 239건에 이르는 각종 통계지표가 수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