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총재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재팬소사이어티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후 질의응답 시간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일본을 포함한 세계 경제의 건전성에 자신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준이 언제 금리를 올릴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인상을 결정한다면 (그 소식은) 세계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여러 추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당초 유력했던 9월 인상론을 힘을 잃고 있다. 최근 중국증시 폭락으로 촉발된 세계 경제의 불안감을 고려할 때 다음달 인상은 빠르다는 여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은 커녕 오히려 4차 양적완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빌 클린턴 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역임한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연준이 또 한 차례의 양적완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구로다 총재는 중국발(發) 경제 침체가 시장에서 우려한 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다고 해도 올해도, 내년에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6~7%를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상하이종합지수가 급격하게 하락했다고 해도, 중국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구로다 총재는 “2%의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자신있다”면서 “현재 추가 금융완화책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유가 급락으로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급속하게 떨어졌지만 어떤 요인도 일시적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한 움직임은 멈추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구로다 총재는 최근 일본의 수출과 생산이 둔화하고 있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선 “1분기의 미국 경제 부진, 최근 아시아 경제의 둔화가 영향을 준 것이 주원인이며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