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중국 경기둔화 불안이 다시 커진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9.68포인트(2.84%) 급락한 1만6058.35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8.33포인트(2.96%) 떨어진 1913.85를, 나스닥지수는 140.40포인트(2.94%) 내린 4636.11을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올 들어 세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으며 장중 낙폭이 최대 548포인트에 이르렀다. 다우지수는 지난 5월 고점 이후 12.5% 하락했다. S&P지수도 5월 사상 최고치를 찍고나서 10% 이상 하락해 다시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이날 S&P500 종목 가운데 오른 것은 3종목에 불과했다.
나스닥지수는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은 물론 연초 대비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나스닥지수 하락폭은 이제 2%에 달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지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지난 2012년 8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별도로 나온 8월 차이신 중국 제조업 PMI 확정치는 47.3으로, 지난달 말 발표된 예비치 47.1에서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지난 2009년 3월 이후 6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에 중국 경제가 활력을 잃고 경기둔화가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시장에 확산했다. 특히 지난달 다우지수가 5년여 만에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S&P지수는 2012년 5월 이후 최대폭의 하락세를 나타낸 뒤 9월을 부진하게 출발해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중국 경기둔화가 다른 나라에도 확실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인도네시아 연설에서 “중국 경제가 새 성장모델에 적응하는 중이어서 성장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며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다른 신흥국들은 중국의 경기둔화와 글로벌 금융상황의 긴축이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라가르드 총재는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지난 7월 전망치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매출 비중이 큰 기업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애플이 4.5%, 퀄컴이 2.8% 각각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