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9~10월 중국 중추철, 국경절 등 황금연휴를 앞두고 유커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 사장은 중국 현지에서 대형 중국 관광객 유치 행사를 직접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6월 말에는 HDC신라면세점 최고경영진과 함께 중국을 방문해 CTS, CYTS 등 중국 여행사와 외교부, 국가여유국 관계자들을 만나 “중국인들의 방한(訪韓)과 여행을 장려해달라”는 등 유커 회복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호텔신라는 “중국 중추절과 국경절로 이어지는 중국 내 연중 최대 연휴를 앞두고 에버랜드와 함께 9일 상하이에서 ‘삼성 관광사업 브랜드 설명회’를 연다”며 “메르스 이후 급감한 유커의 발길을 한국으로 다시 돌려 침체된 국내 관광산업의 재도약 불씨를 지피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 설명회에 이부진 사장이 나와 인사말과 함께 한국 관광과 쇼핑의 장점 및 매력에 대해 직접 소개한다.
호텔신라와 에버랜드는 이 행사를 통해 중국에 한국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메르스 이후 중국 현지에서 한국 기업 차원의 대규모 관광 유치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현지 업계 관계자들과 언론인, 파워블로거 등 중국 관광산업 오피니언 리더 600여명이 참석한다. 또 호텔신라의 각 부문 담당 임원들이 신라면세점, 신라호텔, 신라스테이, 에버랜드 등을 소개한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이종석의 팬 미팅과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축하공연도 진행된다. 상하이는 방한 유커의 40% 정도가 출발하는 ‘유커의 심장부’이다.
호텔신라와 에버랜드가 중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한국 관광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호텔신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612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43%를 차지했다. 신라면세점의 매출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63%나 된다. 에버랜드는 전체 이용고객 중 5%가 중화권 관광객이며 비중이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상하이는 한국행 중국인 관광객의 40%가 출발하는 도시로, 한국 관광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