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위축된 ‘유커’의 한국 방문 수요를 되살리기 위해 항공사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여파가 컸던 중국 노선은 지난해 6월 90% 넘는 탑승률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메르스 여파로 두자릿수 이상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 항공사 수장들이 직접 나서는가 하면 중국 관광객 초청, 특가 프로모션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며 유커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 항공사 수장들이 직접 나서 = 박삼구 한국방문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25~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문화관광 우호교류단’ 행사에 참석해 메르스 영향으로 인한 한국 관광산업의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섰다.
특히 25일 저녁 베이징 국무호텔에서 열린‘한중 우호교류의 밤’ 행사에서 한국 관광과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적극 알렸으며, ‘2016-2018 한국방문의 해’를 앞두고 한국관광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도 지난 7월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가 CTS(China Travel Service) 등 중국 주요 대형 3개 여행사 총재들을 잇달아 만나,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같은 날 캉후이여행사 등 중국 5개 대형 여행사 총재들을 초청해 오찬간담회 자리도 가졌다.
지 총괄사장은 면담과 오찬 자리에서 “한국 내에서 메르스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들었으며, 민·관이 힘을 합쳐 여행 수요를 유치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더욱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 달라”고 당부했다.
◇ 다양한 이벤트로 한국 관광유도 = 항공사들은 수장 지휘 아래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국 팸투어 등 다양한 행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 8일부터 21일까지 중국지역 취항 도시 소재 여행사 대표, 언론인 등 300명을 초청하는 팸투어 행사를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했다. 이 행사에는 베이징 등 중국 12개 도시에서 200명, 창사ㆍ우한 등 6개 도시에서 100명이 참석, 서울 주요 관광지, 제주도 등을 둘러봤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7월 15일 중국 전 지역 대표 여행사 사장단 150명과 언론인 40명, 파워블로거 10명 등 총 200명을 서울로 초청했다. 이들 200명은 3박 4일간 청와대를 비롯해 인천공항공사,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제2롯데월드 등에서 열리는 이벤트에 참석했다.
이들은 또 명동 걷기 행사에 참여하는 등 한국 관광지의 구석구석을 돌아봤다. 명동 걷기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주선 의원(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정호준 의원(서울 중구), 하나투어 권희석 부회장, 서울관광마케팅 김병태 사장, 아시아나항공 조규영 여객본부장 등 다양한 인사가 참석했다.
◇ LCC도 ‘코리아 그랜드 세일’ 동참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정부가 진행하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에 적극 동참하며 프로모션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제주항공은 메르스 종식 이후 외국인 여행객을 유치하려는 인바운드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호텔 체인업체인 ‘호텔통’과 함께 제주항공 승객이 보딩패스를 제시하면 모든 지점의 숙박요금을 15% 할인해주거나 룸 타입을 무료로 업그레이드 해준다. 또 여행쿠폰북 등을 증정한다.
제주항공은 또 10월31일까지 항공권을 최대 80%까지 할인해주고 있다. 중국 노선의 경우 △칭다오-인천 690위안 △웨이하이-인천 620위안 △베이징-대구 270위안 △스자좡-인천/부산 270위안에 살 수 있다. 홍콩-인천 노선도 719홍콩달러(HKD), 타이베이-부산 노선도 3111대만달러(TWD)부터 판매한다.
진에어도 9월9일까지 해외 관광객 대상으로 항공권을 연중 최저 가격으로 판매하는 ‘해외발 진마켓’ 특가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홍콩-인천의 왕복 총액운임이 1345홍콩달러 등 연중 최저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