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개월째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가운데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인하 여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은은 11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기준금리는 올해 3월과 6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내리고서 3개월째 연 1.5%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올해 남은 기간 기준금리에 변동이 있을지를 놓고 견해가 분분하다. 현재까지는 기준금리가 올해 4분기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다소 우세한 편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수석연구원은 “한은 금통위가 상당기간 기준금리 동결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부진한 경제를 살리려고 부양정책을 써야 하지만 가계부채 등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은 “금통위가 금리 인하에 따른 득실에 대한 결론을 단기에 내리기 어렵다”며 “‘연내 기준 금리 동결’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악화한 경기 여건을 고려해 시장에선 기준금리를 한 차례 내려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장 기대감이 크지만, 현재 한은이 통화완화 정책을 단행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는 내년 초께나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내외 일부 전문가들은 한은이 다음 달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수출 부진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권영선 노무라 수석연구원은 “지난 4차례의 금리 인하에도 현재 실질금리 수준이 경기 회복에 충분하지 않다”며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오는 10월과 내년 3월에 0.25%포인트씩, 연 1%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도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는 시기로 다음 달을 꼽았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가 2015∼2019년에 연평균 2.6% 성장하는 등 저성장기에 들어섰다”며 “한은이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