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6년 만에 그룹재건 꿈 이루나…금호산업 재인수 '눈앞'

입력 2015-09-15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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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핵심 계열사인 금호산업을 재인수해 그룹 재건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채권단과 박 회장의 매각금액 차이가 수천억원에 달했던 것과 달리 그 간격이 좁혀지면서 5년 만에 정상적인 그룹의 모습이 갖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실무책임자 전체회의에서 확정한 금호산업 매각가 7228억원을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안건으로 부의했다.

앞서 55개 금융사로 이뤄진 금호산업 채권단은 지난 11일 실무책임자 전체회의를 열고 박삼구 회장이 제시한 인수가격 7047억원이 낮다고 판단, 50%+1주에 대한 최종 매각가격을 7228억원으로 확정했다.

산은은 오는 18일까지 매각가에 대한 채권단 의견을 수렴, 75% 이상의 채권금융기관이 동의하면 이달 23일 박 회장에게 통보할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매각가격에 대한 의견이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마려 "하지만 중요한 의사결정임에 불구하고 기한이 짧아 채권기관 전체 의견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안건으로 올라간 매각가 7228억원이 최종 매각가로 결정날 확률이 높으며 박삼구 회장이 제시한 금액 7047억원과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은 만큼 박 회장이 채권단이 제시한 가격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 회장이 이번 금호산업 인수에 성공하면 금호산업 워크아웃 돌입 이후 6년 만에 대주주 지위로 복귀하게 되는 셈이다.

2009년 채권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30.08%)이고,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IDT 주식 100%를 보유하는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 지배구조가 맞물려 있어 박 회장이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거부하면 채권단은 6개월간 제3자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 이 기간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은 효력을 상실하며, 채권단이 6개월 안에 매각에 성공하지 못하면 다시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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