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금융업권에서 1.5일에 한 번꼴로 전산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이 221회 전산장애가 발행하며 전체 업권에서 가장 많이 사고를 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5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금융업권의 전산장애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총 861회의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512회로 가장 많았고 증권 146회, 보험 86회, 카드 97회 순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이 221회 전산사고를 내며 은행업계 전체 사고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한국SC제일은행이 107회로 많았다. 증권에서는 유안타증권(33회)과 메리츠종금증권(21회), 보험에서는 ING생명보험(13회)와 삼성생명보험(11회), 카드에서는 KB국민카드(45회), 우리카드(20회) 순이었다.
최다 전산장애를 일으킨 회사들의 IT전문 인력구성이 자체인력보다 외주 인력(자회사+외주)으로 구성돼 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IT 자체인력은 122명에 불과하고 자회사인력이 505명, 외주인력이 122명이었다. 같은 기간 증권사 중에서는 유안타증권에서 33회 전산장애가 발생해 가장 많았다. 유안타증권은 IT전문인력이 내부 57명, 외주 57명으로 같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2월 3일 금감원은 전자금융감독규정을 개정해 IT전문인력 분류에서 ‘건물 내 상주하는 사람’이라는 조문을 삭제했다. 자회사와 외주인력의 건물 내 상주 필요성을 완화시킨 것이다.
강 의원은 “자체 전문인력을 높이지 않고 자회사나 외주업체의 인력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IT전문인력 산정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