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전문가들은 "인터넷의 발달로 지방의 맛집 정보들이 많이 공유되고 미식가들이 지방에서 먹어본 향토음식들을 알리는 전령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최근 친환경적 재료와 천연양념으로 맛을 내는 '슬로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토속음식이 인기를 끄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고 덧붙였다.
예비창업자들은 지방 전통음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 선두 주자는 보쌈 전문점
전통 음식점 중 프랜차이즈로서 가장 빠르게 정착한 업종은 보쌈 전문점이다.
원할머니보쌈(사진)과 놀부보쌈이 양대 산맥을 이루며 경쟁하고 있는 보쌈 프랜차이즈 시장은 외국계 유명 패스트푸드에 대항 우리의 입맛을 지키면서 20여 년 동안이나 대중성을 확보해 와 전통 음식도 충분히 프랜차이즈로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족발 전문점 역시 2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송가네 왕족발 ▲장충동 족발 등이 있다.
또한 오랜 시간 서민들에게 사랑 받은 감자탕은 2000년대 초부터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많이 생겨 지금은 전국적으로 많이 퍼져 나갔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류열풍을 타고 한국식 감자탕이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행복추풍령 감자탕&묵은지'는 감자탕에 묵은지를 접목하고 어린이와 여성들도 좋아하는 카레 감자탕, 치즈 감자탕 등의 메뉴로 호평을 받고 있다.
김선권 사장은 "메뉴와 맛을 젊은층 입맛에 맞게 개발하고 있어 최근 들어 중장년층뿐 아니라 10~30대의 젊은층들도 감자탕을 즐기는 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향토음식, 신구세대 입맛 모두 충족
전통음식 중에서도 최근 들어 각 고장의 명물인 지방 향토음식이 프랜차이즈 형태로 수도권에 진출하는 형태가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지방의 맛집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 미식가들이 지방의 향토음식을 각지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지방에 내려가지 않고도 전통 방법대로 조리한 별미를 맛보고 싶어하는 수요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경상도 음식은 맵고, 짠 맛이 자극적이지만 재료에 비해 양념을 덜 쓰므로 소박하고 정갈한 것이 특징이다.
경상도 음식 중 간고등어 전문점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간고등어 전문점은 간고등어를 주메뉴로 한 구이와 조림
등은 물론 안동 지방 전통 음식을 제공한다.
경남 통영의 유명한 먹거리 굴국밥도 최근 굴요리 전문 프랜차이즈 등장과 함께 별미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바다의 우유’라고 불릴 만큼 영양 많은 굴을 가지고 굴국밥, 굴탕수, 굴숙회, 굴솥밥 등 30여 가지의 다양한 메뉴를 만들어낸다.
충청권의 유명음식인 '병천 아우내 영양순대'는 병천 고유 제조 공법으로 만든 병천순대만을 고집하는 순대요리 전문점이다.
병천순대는 다른 지방의 순대와 달리 돼지의 창자부위 중 가장 가늘고 육질이 부드러운 소창에 20여 가지의 야채와 양념, 선지를 버무려 넣어 만들어 돼지 특유의 냄새가 없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팔도 음식 중 최고로 치는 전라도 음식은 여러 가지 젓갈류를 풍부하게 사용하고 전반적으로 간이 진한 맛을 낸다.
'완산골명가'는 전북 전주 남부시장식 콩나물 국밥을 주 메뉴로 서울 입성에 성공한 프랜차이즈 업체이다.지난 2001년 말 목포에 1호점을 연 이후 6년 만에 140여 개 가맹점을 개설했다.
20여년 간 전주 남부시장에서 콩나물국밥집을 운영한 이모로부터 맛내기 비결을 전수받았다는 한규용 사장은 "해물 맛이 나는 칼칼한 국물에 생계란을 따로 먹는 것이 전주 남부시장식 콩나물 국밥의 특징"이라며 "맛 유지를 위해 육수를 직접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 본사 유통망 점검 필수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지방 전통음식으로 성공하려면 본사의 유통망을 꼼꼼히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지역 특산물의 품질과 수급량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느냐가 전통음식사업 성패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또 "메뉴 경쟁력이 아무리 높아도 조리법이 어려우면 소용없다"며 "메뉴 레시피가 철저히 갖춰져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지방 향토음식은 지역색이 너무 강하지 않고 대중적 입맛에 맞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지역 별미로는 좋지만 가맹점 단독메뉴로는 부적합한 것들이 있기 때문에 메뉴 흡인력을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본사의 운영시스템 점검과 지방향토색을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을 구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