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16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번 순방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66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두 번째로 펜타곤(미 국방부)도 찾는다. 이는 경제와 안보, 두 분야에서 모두 중국과의 외교보다 진일보한 행보로 평가된다. 그동안 중국과의 외교에 방점을 두면서 미국과의 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시에 불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먼저 한미 경제동맹 강화 차원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64개 기업·166명의 경제인을 사절단으로 구성했다.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최태원 SK 회장도 포함됐다.
이번 사절단 규모는 지난 9월 156명이던 방중 사절단보다도 10명이나 많다. 일반적으로 한 차례에 그쳤던 기업의 1대 1 상담회를 워싱턴과 뉴욕에서 각각 한 차례씩 총 두 번이나 개최키로 한 점도 눈에 띈다.
이외에도 한미 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14일, 대한상의·전미제조업협회(NAM))을 통해 첨단제조, 보건의료 등 첨단산업 분야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제27차 한미 재계회의(15일, 전경련·미 상의)를 통해 양국 재계 간 상호이해 증진·통상협력 확대를 이어간다.
정부 차원에서는 △엔지니어링, 우주, 바이오, 에너지 신산업, 보건의료 등 최첨단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 계기 마련 △발효 4년차인 한미 FTA를 바탕으로 양국 간 교역·투자 증진 △북극협력,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경제 이슈에 대한 한미 공조 등이 추진된다.
안보분야에선 빈틈없는 양국의 대북공조 의지를 확인하고, 북핵 문제 해결과 대북 대화 재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일정으로는 펜타곤 방문과 조 바이든 미 부통령과 오찬(15일), 같은 날 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방문 등이 예정돼 있다.
한반도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나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문제 등은 공식 안건으로 다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