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가치분석 ④LG그룹] 기업가치 롤러코스터… 최근 5년 순이익률 2%대

입력 2015-10-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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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00조 돌파 5년 됐지만 기업가치는 수년간 70~90조대 부침… 성장·수익성 동시 높일 새 성장동력 필요

LG그룹이 총자산 100조클럽에 가입한 지 5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 10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2011년 그룹 총자산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상장 계열사와 비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과 순자산을 합한 그룹의 가치는 70조~80조원대를 헤매고 있다. 특히 최근 4년간 그룹 전체 수익성까지 크게 떨어지면서 기업가치 상승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LG그룹이 성장성과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룹가치 100조 돌파 언제 = LG그룹의 지난 10년간의 자산변동은 조용하면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05년부터 2011년까지 비교적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연도별 총자산 현황을 보면 2005년 54조4320억원, 2006년 52조3710억원, 2007년 57조1360억원, 2008년 68조2890억원, 2009년 78조918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는 전년보다 10조원 이상 늘어난 100조7770억원을 기록하면서 국내에서 4번째 대기업집단의 기염을 보여줬다. 이후 자산 증가율이 조금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말 현재 LG그룹의 총자산은 105조5190억원으로 10년 전의 2배가 훨씬 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LG그룹의 시장가치는 커진 몸집을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LG그룹의 표면적인 시장가치는 지난해 말 현재 71조4747억원 수준이다. 이는 그룹 내 상장사의 연말 기준 시가총액과 비상장사의 최근 사업연도 말 기준 순자산가치를 합한 금액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산정한 LG그룹의 가치는 5년 전과 비교해도 20조원 이상 낮은 금액이다. LG그룹의 최근 10년간 시장가치 변화는 기폭이 심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05년 48조1952억원, 2006년 37조9650억원, 2007년 65조7482억원, 2008년 44조7199억원, 2009년 78조7606억원 등이다. 주력 상장사의 시가총액 변화가 유동적인 부분을 감안해도 변동폭이 10대 대기업집단들과 비교해 크게 나타났다. 이런 특징은 2010년대 들어 변동폭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해걸이식 오름과 내림은 여전한 상태다. LG그룹의 시장가치가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10년이다. 이때 LG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과 비상장사의 순자산가치를 모두 합한 금액이 93조5638억원을 기록하면서 그룹 사상 최초로 100조원대 진입이 예상됐다. 그러나 이듬해 21조원가량이 증발하면서 72조5048억원으로 추락했다. 2012년 80조6864억원으로 회복 기미를 보였지만 2013년 다시 75조4838억원으로 내려앉아 아쉬움을 남겼다. 그룹을 지탱하고 있는 LG전자의 주가는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LG전자의 주가는 현재 4만5000원선이다. 이는 10년 전 2005년 말 기준 종가 8만9300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수익성 개선 절실 = LG그룹의 그룹가치가 큰 변동폭을 보이는 이유 중 가장 큰 요인은 예전 같지 않은 수익성 지표 때문으로 풀이된다. LG그룹의 전체 매출은 매년 안정적인 모습으로 증가했다. LG그룹의 연도별 총매출은 2005년 64조330억원, 2006년 66조4930억원, 2007년 72조6860억원, 2008년 83조9110억원, 2009년 94조6380억원 등이다. 이후에도 매출액 증가는 꾸준히 이어졌다. 2010년 107조7130억원, 2011년 111조8040억원, 2012년 115조8840억원, 2013년 116조4680억원, 2014년 115조926억원 등이다. 지난해 소폭의 둔화가 나타났지만 매출액 증가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재무안전성 지표 중 하나인 부채비율도 양호한 모습이다. LG그룹의 부채비율은 2005년 87%를 기록한 후 매년 소폭의 변동을 보이며 2011년과 2012년 100%를 초과한 것을 제외하고는 자본총액이 부채총액을 웃돌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매출액 증가와 달리 수익성은 오히려 역주행을 하는 모습이다. LG그룹이 지난해 거둬들인 순이익은 2조8820억원이다. 이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지난 2009년 7조3320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10년 전인 2005년 3조3380억원과 비교해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익률은 최근 4년간 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0억원어치를 팔면 2억원을 간신히 남기고 있는 셈이다. 그룹의 연도별 순이익률을 보면 2005년 5%, 2006년 2%, 2007년 7%, 2008년 5%, 2009년 8%, 2010년 4% 등을 보였다. 그러나 2011년 2%로 추락한 후 지난해 말까지 제자리만 맴돌고 있다. LG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이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성장을 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지표 악화는 향후 재무건전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정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LG그룹이 수익성 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미래지향적인 투자에 능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은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중 LG그룹은 R&D투자에 공격적인 대표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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