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통공룡인 월마트가 자사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상품에 붙여온 ‘미국산(Made in the USA)’ 로고를 없앤다.
앞서 미국 제조업을 지원한다는 목적으로 미국산 로고를 붙이는 캠페인을 시작했으나 미국에서 만들어지지 않은 제품에도 해당 로고가 부착되는 일부 사례가 발견돼 로고를 없애기로 했다고 미국 주요언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마트가 자발적으로 시정 조치를 시행함에 따라 미국 공정거래 조사기관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월마트에 대한 조사를 종료하기로 했다.
앞서 시민단체는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월마트 온라인제품에도 해당 로고가 부착된 것을 발견했다며 FTC에 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미국 제조업 지원을 위해 월마트는 향후 10년간 미국에서 생산된 상품을 구매하는 것에 2500억 달러(약 283조원)를 투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것이 ‘메이드인더USA’운동의 시초였다. 당시 월마트는 저가 모델 추구의 사업구조가 미국 제조업 일자리를 더욱 해외로 내몬다는 노조 등의 비판을 의식해 해당 조치를 시행했다. 캠페인 이후 월마트는 ‘미국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올해 시행된 한 소비자전문지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80%가 가능한 월마트의 ‘메이드인더USA’제품을 사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6월 ‘광고의 진실’이라는 시민단체가 월마트 온라인상품 중 미국에서 만들어지지 않은 제품에도 로고를 단 상품이 발견되는 등 월마트가 소비자를 우롱하는 경우 100건 이상을 찾아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월마트 대변인은 “몇 % 되지 않는 경우에서 로고가 잘못 부착된 사례가 있었다”며 해당 문제를 인정했다. 지난 7월에도 추가 100건의 사례가 발견됐다. 이에 월마트는 미국과 외국에서 제조된 정도를 표시하는 등 원산지 정보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