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불황으로 해운업 전반에 대한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견선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들 선사는 대형선사와 달리 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는 등 차별화 된 경영 전략을 실천하며 꾸준히 견고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나 일본 시장의 운임은 안정세로 3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흥아해운은 한중일 컨테이너 운임 안정화 등으로 3분기 영업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무려 40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원은 “유가하락, 운임 안정화, 컨테이너 체선료 수입 등으로 3분기 연결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한 2137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96.1% 증가한 5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안정적인 전용선 영업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시장 영향을 덜 받는 대한해운도 실적 전망치가 하향세인 타사들과 달리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49억원, 매출액은 1429억원이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LNG 운송사업이 성수기에 진입했고 수리 중이던 선박이 다시 투입돼 3분기 영업이익률이 16% 수준을 회복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얼마전 일본업체와 7년간 장기운송 체결로 매출액의 120%에 달하는 1650억원을 보장받은 KSS는 선박 전량이 장기용선을 맺고 있어 '2015년 영업이익률 19%'라는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354억원, 영업이익은 14.9% 늘어난 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3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가스(주로 LPG), 석유화학 제품 등 특수화물 운송 전문 선사인 만큼 내년 4월에는 파나마운하의 확장공사가 완료되면 가스 수송 거리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기운송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과 영업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는 중견선사가 또 있다. 폴라리스 쉬핑은 포스코, 한국남동발전 등 우량화주들과 9~20년의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2년 연속 신용등급도 상향하고 있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현대상선 신용등급이 BB+에서 BB로 하향조정되고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이 BBB-인데다 부정적 아웃룩이 유지된 것과 대비된다. 게다가 이들 두 대형선사는 미주, 유럽 등의 운임이 바닥을 치면서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