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당시 고지했던 입주 기간을 한 달 가까이 앞당기는 바람에 입주 예정자들이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하지만 한 달 내에 입주하라는 통지서를 받은 입주자들은 애초 분양 홈페이지 등에 10월 입주를 안내한 내용과 다르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입주 시기가 9월 초로 앞당겨지는 바람에 미처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입주 예정자들은 연 9~13% 이상의 잔금 연체 이자를 물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
입주민 이정미(39ㆍ가명)씨는 “당시 분양 관계자들이 구두로 전달할 때도 10월 입주로 들었고, 당시 홈페이지에도 그렇게 고지돼 있었다”며 “푸르지오의 일방적인 입주 기간 단축 때문에 이자만 물게 생겼다”고 푸념했다.
실제로 2013년 10월 계약을 마친 푸르지오시티의 당시 홈페이지에는 입주 예정일이 10월로 게재돼 있다. 분양조건도 계약금 10%, 중도금 60%(무이자 50%), 잔금 30%를 내걸었다.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다.
한 달 내에 1712세대가 한꺼번에 입주하게 되면서 임대료가 절반으로 폭락했다. 대부분 1인 가구를 위한 전용 면적 22~42㎡의 소형 타입으로 실수요자보다는 투자자들이 집중 타격을 받은 것이다.
주변 부동산 중개소에서는 입주 기간이 여유가 있어야 적정 시장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데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공급돼 가격이 폭락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의동 ㄱ중개사무소 대표는 “지하철이 인접해 있고 푸르지오라는 브랜드를 감안할 때 월 50~60만원이 적정한데 현재 투자목적으로 분양받은 입주자들이 입주철을 맞아 한꺼번에 물량을 내놓다 보니 월 30~40만원대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ㄷ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비슷한 크기의 인근 지역 오피스텔의 경우 현재 50만원을 다 넘는다”며 “푸르지오에 들어오려면 지금이 적기”라고 귀뜸했다.
예비 입주자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푸르지오시티측은 입주 기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시공사인 대우건설 관계자는 “입주 기간은 시행사가 30~60일까지 여건에 맞춰 정하게 돼 있다”며 “시행사측에 확인해본 결과 10월 말까지 입주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