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의 경제학] ③‘달콤살벌’ 핼러윈 특수 잡아라… 블랙프라이데이 조기 개막

입력 2015-10-2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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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열리던 ‘블프’도 한달 앞당겨… 유통업계 “대폭 할인” 외치며 공세

고대 아일랜드 켈트족의 풍습 삼하인 축제에서 유래한 핼러윈 데이가 미국 최대의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까지 앞당기고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원래 미국에서 11월 마지막 목요일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몇년 전부터는 10월 31일인 핼러윈 데이 훨씬 전부터 유통가를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코스트코에서 이베이까지 미국 유통업계는 한여름 더위가 식기도 전에 사탕과 초콜릿, 과자, 온갖 분장도구와 파티용품, 장식품 등 핼러윈 데이 용품 준비에 들어간다.

업계의 핼러윈 데이 타깃은, 과거엔 주로 어린이였지만 최근에는 성인은 물론 반려동물까지 핼러윈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한다.

전미소매협회(NRF)에 따르면 핼러윈 데이의 1인당 소비액은 약 75달러. 이 가운데 37.1%가 의상 비용, 29.8%가 과자, 28%가 장식 비용, 나머지 5.1%는 인사말 카드를 사는 데 들어간다. 단가가 가장 높은 의상이 소비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유통업계의 열기도 뜨겁다. 얼마나 다양한 물품을, 얼마나 싸게 판매하느냐가 최대의 관건이다.

2006년부터 블랙 프라이데이 통합 사이트를 운영 중인 블랙프라이데이닷컴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우리 사이트는 ‘진짜 블랙 프라이데이’ 수주 전부터 운영될 것”이라며 “올해는 사상 최대의 판매의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종전에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즈음해서 홍보에 나섰지만 올해는 최초 판매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할인 폭도 미친 수준이겠으나 고객들 역시 예년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능가하는 쇼핑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또다른 블랙 프라이데이 통합 사이트 운영업체인 BFAds.net은 이달 초부터 일부 제품을 반값에 판매하는 등 일찌감치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에 돌입했다. BFAds.net은 공구업체 하보 브라이트와 컴퓨터업체 델, K마트 등의 팝업 광고를 사이트에 띄웠다.

월마트와 킹수퍼스, 스테이플스, 빅5, JC페니 등의 대형 유통업체들도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블랙 프라이데이 채비에 들어갔다.

미국 회원제 대형할인점 샘스클럽은 핼러윈 데이를 맞아 한시적으로 신규 가입 회원에 대해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샘스클럽은 신규 회원 가입비를 포함해 20달러짜리 자사 상품권과 로스트 치킨 증정 쿠폰을 총 45달러에 제공한다. 이는 평소 가입 시보다 총 80달러를 절약하는 셈이다.

이베이는 원래 190달러짜리인 고급 알루미늄 다용도 사다리를 59.95달러에 판매한다. 이는 유사 제품보다도 7달러가량 저렴하다. 홈디포는 핼러윈 장식품을 반값에 팔고 있다.

가전업계도 핼러윈과 함께 블랙 프라이데이에 돌입했다. 베스트바이와 월마트는 비지오의 60인치 4K 초고화질 TV를 800달러에 판매한다. LG전자는 55인치 초고화질 스마트 TV를 700달러에 판매하며, 삼성전자는 32인치 LED LCD TV를 178달러에 선보였다.

델 컴퓨터는 윈도10 운영체제가 탑재된 노트북 14 3000 시리즈를 150달러에, 15 3000 시리즈를 380달러에, 15 5000 시리즈를 300달러에 각각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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