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2일 롯데케미칼의 삼성 화학 계열사 인수와 관련해 인수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는 35만원을 유지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0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SDI 케미칼 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의 지분을 총 2조7915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삼성SDI 케미칼 부문의 취득금액은 2조3265억원으로 삼성SDI 케미칼 부문을 물적 분할해 신설되는 회사의 보통주 90%를 매수하는 식으로 거래가 진행된다. 또 삼성정밀화학의 취득금액은 4650억원으로 삼성SDI, 삼성전자, 삼성물산, 호텔신라, 삼성전기가 각각 보유한 주식을 롯데케미칼이 인수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를 두고 가격의 적정성과 자금조달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존아단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3분기말 기준 2조8000억원의 현금성 자산과 단기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 연간 1조7000억원~1조900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예상하면 자금조달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의 삼성 화학 계열사 인수 결정은 원료 수직계열화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추진됐다. 롯데케미칼은 업스트림 에틸렌 위주 원료 사업에 치중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인수로 다운스트림 고부가 합성수지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가능하다. 또한 이번 인수로 정밀화학 분야에 진출하면서 종합화학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이 연구원은 “인수 소식 이후 롯데케미칼의 주가가 약 14% 조정을 받으며 인수 규모와 가격에 대한 시장의 걱정이 불거졌으나 장기적 시너지 효과와 롯데케미칼의 과거 성공적 인수합병(M&A) 사례들을 고려하면 향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수직 계열화 강화를 통해 나오는 시너지와 다운스트림 제품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는 이익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롯데케미칼의 시장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