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 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기로 했다. 통신과 방송시장을 아우르는 '공룡기업' 출현으로, 지각반동이 예고된다.
2일 SK텔레콤과 CJ그룹에 따르면 이날 SK텔레콤은 이사회를 개최하고,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지분 30%를 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이번에 인수하는 30% 외 CJ 오쇼핑의 CJ헬로비전 잔여 지분(23.9%)은 향후 양사 간 콜ㆍ풋 옵션 행사를 통해 인수하는 조항을 넣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지분 인수와 함께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을 추진하기로 했다. 합병 비율은 'CJ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 = 1: 0.4756554'이다. 합병 법인에 대한 SK텔레콤의 지분율은 75.3%, CJ 오쇼핑의 지분율은 8.4%가 된다. 인수 및 합병 완료는 2016년 4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케이블방송시장에서 CJ헬로비전은 가입자 416만명(28%)를 보유한 1위 사업자이다. 알뜰폰시장에서도 86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88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알뜰폰 시장에서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텔링크의 가입자 83만명과 CJ헬로비전의 가입자 86만명을 더하면 169만명의 가입자 기반을 갖추게 된다. 알뜰폰시장의 약 30%를 확보하는 셈이다. 이는 40% 중반까지 떨어진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점유율에 힘을 보탤 것으로 판단된다.
유료방송시장에서도 영향력이 극대화된다. CJ헬로비전의 416만명 가입자와 SK브로드밴드의 325만명 IPTV가입자를 합치면 단숨에 741만명의 유료방송사업자로 탄생하게 된다. 유료방송시장 1위 기업인 KT의 가입자 약 850만명(KT스카이라이프 포함)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유료방송뿐 아니라 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 SK브로드밴드는 499만명, CJ헬로비전은 88만명으로 587만명 규모의 인터넷 가입자를 보유하게 된다. KT의 인터넷 가입자 830만명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나 향후 합병법인의 시너지를 고려하면 부담스러운 규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