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보험·카드사의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4대 은행 부행장급 등 주요 임원 30여명이 연말과 내년 초에 임기가 만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권 인사에 첫 테이프를 끊은 곳은 KB금융그룹이다. KB금융은 지난달 김옥찬 SGI서울보증 사장을 지주사 사장에 내정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김 사장을 불러들이며 2년여 만에 사장직을 부활했다.
은행장 인사는 농협은행 김주하 행장이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김 행장은 다음 달 임기가 끝난다. 김 행장은 2년 임기 동안 순이익을 늘리는 등 농협의 체질 개선에 성공한 인사로 분류돼 연임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농협금융지주는 이달 중 자회사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은행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은 내년 4월 임기가 끝난다. 홍 회장은 2013년 4월부터 산은을 맡아왔다.
보험·카드사 중에는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의 임기가 내년 2월 만료되며, 김덕수 국민카드 사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김인환 하나생명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김학현 농협손해보험 사장, 김병헌 KB손해보험 사장 등 6명의 CEO 임기가 내년 3월까지다.
4대 은행 부행장급들도 대거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권은 은행들의 수익성이 계속해서 하락하는 만큼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대폭 물갈이 인사를 예상하고 있다.
본점을 기준으로 국민은행은 14명의 임원 중 강문호(여신그룹)·박정림(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등 4명의 임기가 12월 만료된다.
신한은행은 15명의 임원 중 임영진(WM그룹)·윤승욱(경영지원) 부행장 등 12명의 임기가 올해 끝난다. 하나은행도 15명 중 김정기(마케팅그룹)·장기용(경영지원그룹) 부행장 등 12명의 임원이 다음 달 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다만,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2년 임기 후 1년씩 재선임하는 만큼 이들 모두가 한꺼번에 바뀔 가능성은 작다.
우리은행은 민영화 이슈로 소폭 인사가 예상된다. 금융권에는 지난달 말 임기만료였던 김승규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의 임기가 6개월 연장된 것과 비슷한 형태의 유임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우리은행은 이동건 수석부행장, 권기형(기관고객본부)·남기명(개인고객본부)·박기석(경영기획본부) 부행장 등 13명의 임원 중 절반이 넘는 7명이 임기가 12월 끝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비은행 부문 강화 등 상당한 변화를 겪고 있는 금융 시장 흐름에 맞춘 대규모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