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탄소섬유, 예술을 만나다

입력 2015-11-1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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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중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김성희 중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김성희 중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지난 10월 ‘제10회 국제탄소페스티벌 2015’ 특별초대전 이후, ‘탄소 같은 여자 김성희’라는 별명이 나에게 붙었다. 그 이유는 효성이 만든 ‘탄섬(TANSOME)’이라는 탄소섬유를 사용해 최초로 예술품을 제작·설치한 여성작가인 까닭일 것이다. 특별초대전 ‘나의 우주, 나의 행성’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모티브로 했으며, 탄소섬유로 만든 11개의 행성으로 구성한 우주공간을 선보였다. 각각의 행성에는 인간, 나무와 풀, 바위, 물 등이 담겼는데, 이들 생물과 무생물의 생명의 근원은 탄소다.

처음 탄소섬유의 특성을 몰랐을 때는 막연했다.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탄소섬유가 내연성이 강하고 유연성이 크며 가볍고 녹슬지 않는 성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신선한 소재를 찾았다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이제 탄소섬유는 내 작품에 유효한 첨단소재로 사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다양한 조형물을 만들어 새로운 가치를 전하고 싶은 생각에 가슴이 설레기도 한다.

탄소섬유를 예술에 접목하게 된 것은 과학자 남편을 만나서 지난 20여년을 ‘과학과 예술의 접목’을 연구하고 작품 활동을 하면서 이르게 된 창조적 시도였다. 이처럼 다른 분야의 결합이 창조적 사고를 이끌어낸다는 경영이론으로 ‘메디치 효과’라는 말이 있다. ‘문예부흥기’의 르네상스 시대를 연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은 이질적인 만남을 통해 창조와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추구했다. 메디치가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한 사안을 다양한 시각에서 사고하고 창조적 방법을 통해 해결하도록 지원했다. 그러한 시도는 유럽 전체에 영향을 끼쳤다. 더불어 과학·예술·정치·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변화를 이끌어내 유럽이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20세기 나일론이 섬유·의류 산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면, 21세기엔 탄소섬유가 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예술 분야에도 창조적인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 기대한다. 많은 기업인과 예술가가 창조적 혁신에 관심을 두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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