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주가가 최근 3개월 내내 하향곡선을 그렸다. 지난 8월 중순 14만원대이던 주가는 현재 11만원대 초반으로 20% 이상 하락했다. 카카오는 대리운전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실적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는 매출액 2236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하락한 부진한 실적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실적이 이마저 충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카카오의 3분기 매출액은 2208억원, 영업이익은 126억원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매출액 2184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을 제시했다.
영업이익 부진의 원인은 광고 매출 하락에서 비롯됐다. 공영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광고 비수기를 맞아 검색과 배너광고 매출이 1212억원, 카카오 광고 매출이 271억원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카오 게임의 부진도 지속됐다. 조창옥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하드코어한 역할수행게임(RPG) 장르 게임의 돌풍이 거센 가운데 캐주얼 게임 매출 비중이 높은 카카오 게임부문은 '애니팡2'의 매출 감소까지 겹치면서 부진했다”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확대로 신성장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카카오의 대리운전 시장 진출에 쏠려 있다. 카카오는 지난 5일 대리운전 O2O 서비스인 ‘카카오 드라이버’를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말 출시한 카카오택시가 누적호출 3000만건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자 영역을 넓힌 것이다.
조 연구원은 “카카오 대리운전은 연간 3000억원대로 추정되는 대리운전 수수료 시장에서 2016년말 30%, 2017년 70%까지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카카오의 신사업이 당장 주가 상승동력(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성장의 방향성이 O2O란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기존 사업자들과의 마찰 때문에 출시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 등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O2O 진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이상 비용 증가는 필연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