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면세점 선정 예상 적중…박 대통령-두산 2대 걸친 인연에 ‘배팅’

입력 2015-11-1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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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특허 사업자 선정 발표 전 신세계와 두산은 기관과 외국인과 달리 개인투자자들만이 매수에 나섰다. 이 가운데 두산에 투자한 상당수의 개미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두산그룹과의 2대에 걸친 ‘인연’에 기대감을 갖고 투자한 경우가 많았다.

◇기관ㆍ외인 매도에 개미만 나홀로 매수 = 이번 면세점 특허권을 거머쥔 신세계와 두산에 개인투자자들은 사업자 선정 기대감에 매수세에 나선 반면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은 매도에 나섰다.

신세계의 경우 기관과 외인은 지난 한주동안 20여만주를 매도했고 두산은 40여만주 이상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기관과 외인의 매도공세에 맞서 공격적인 매수세 나섰다.

이같은 결과 면세점 특허 심사 하루 전인 지난 13일까지 주가 흐름으로 본 사업자 선정은 신세계와 두산이 예상됐다.

잠잠하던 신세계 주가는 지난 13일 전 거래일보다 12.06% 급등했고 같은 날 두산도 장 초반 13% 넘게 급등하다가 약세로 장을 마쳤다. 두산은 하락 마감하기는 했지만 면세점 사업자 신청 마감 하루 전인 지난 9월24일에 비해서는 11.26% 상승했다.

반면 탈락의 고배를 마신 SK네트웍스는 이날 3% 넘게 빠지며 약세 흐름을 보였다.

지난 7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 대한 사전 정보 유출 논란에 관세청은 이같은 의혹을 방지하고자 철저한 보안에 힘을 기울였다. 이에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서는 물론 시장에서도 내부정보 유출 논란은 없었다. 투자자들은 나름의 분석을 토대로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 배팅 개미…박 대통령과 두산 오너 일가 인연 주목 = 면세점 사업을 하고 있고 백화점 유통 강자인 신세계와 달리 신규 사업자인 두산에 투자한 개미들의 근거는 무엇이었을까.

증권 관련 인터넷 게시판 등을 보면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동대문이라는 입지조건이다. 명동에 이어 가장 많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동대문에 면세점 허가를 내주지 않겠냐는 것이다. 동대문에 신청한 SK네트웍스는 기존 워커힐호텔 면세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두산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눈에 띄는 배팅 이유로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두산그룹 전 박두병회장을 시작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박용만 회장으로 이어지는 2대에 걸친 인연이다.

박용만 회장의 부친인 박두병 전 회장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냈다.박근혜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현재는 박용만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수행 중이다.

박두병 전 회장의 근면 성실함에 외자 유치 성공 등으로 박 전 대통령은 박회장에 신뢰가 컸다고 한다. 그래서 박 전 대통령의 경제 고문역할 까지 했다.

박용만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에 가장 앞장 선 재벌 회장 중 하나다. 이번 면세점 심사에서도 중소기업 상생과 창조경제를 바탕으로 깔고 있다.

한 인터넷 증권 게시판에서 한 개인투자자는 “인연과 악연은 존재한다”며 “유승민의원과는 2대에 걸친 악연이라면 두산과는 2대에 걸친 인연”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개인투자자는 “박대통령과 두산그룹 집안과의 인연에 투자금 전액 했다”며 “결과를 확신한다”는 글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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