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 나주시로 본사를 이전한 지 1년만에 77개 기업 유치에 성공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전은 17일 오전 11시 본사 비전홀에서 한전KDN, 광주광역시ㆍ전라남도 등 지자체와 함께 세방전지 등 3개 대기업, 외국기업인 GE코리아와 한국알프스를 비롯해 대호전기 등 중소기업 12개, 스타트업(Start-up) 및 연구소기업 등 총 20개사와 에너지밸리 투자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LG그룹은 에너지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우선 LG CNS에서 AMI(지능형 전력계량 인프라)를 중심으로 스마트그리드 제조설비를 구축하고 ESS(에너지저장장치), PCS(전력변환장치)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에서 단계적으로 협력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세방전지는 에너지밸리에 투자한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인 1000억원을 투자해 ESS 및 2차 전지를 제조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경우 대규모 투자에 따른 협력업체들의 동반 이전도 기대돼 ESS 분야 산업생태계가 조기에 구축될 것으로 전망이다.
총 150억원을 투자한 일진전기는 HVDC(고전압 직류송전)와 전력ICT 연구센터를 구축해 에너지신산업 분야의 기술개발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조설비 추가 투자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외국기업인 GE코리아는 ‘GE빛가람센터(가칭)’를 개설해 차세대 SCADA(산업용 원격제어시스템), IoT(사물인터넷), HVDC 등에 투자하고, 일본계 기업인 한국알프스는 IoT, 센서를 활용한 설비진단시스템과 무선 모바일 통신장비 등을 제조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1호 연구소기업도 탄생했다. 전남대 연구소 기업인 ‘에너지플래닛’은 기술개발 및 사업화부터 해외진출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해 연구소기업의 성공모델로서 에너지밸리 창업을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투자협약을 체결한 20개 기업의 70%인 14개 기업은 에너지신산업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또 대기업, 외국기업, 중소기업, 연구소기업 등 다양한 기업이 참여로 에너지밸리 조성의 시너지 제고는 물론 자생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은 이번 협약기업 20개 기업을 포함해 본사이전 후 총 77개 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뢰써 4261억원의 투자 유치 및 3073명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가 전망된다. 2016년까지 유치목표 100개의 77%, 2020년까지 유치목표 500개의 15.4%를 달성한 것으로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한전 관계자는 “기존에 투자협약을 체결한 57개 기업 중 약 절반에 이르는 28개 기업이 용지계약 과 입주를 끝마쳤다”면서 “이는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이 순항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