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부터 미국이나 중국 등 국내은행 집중 진출 지역으로 신규 진출시 종합등급이 1단계 하향 조정된다. 반면 특정 국가에 최초로 진출할 경우 종합등급을 1등급 상향 조정해 특정국 집중도 완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은행 해외점포의 현지 밀착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은행 해외점포 현지화평가제도 전면 개선’ 방안을 19일 발표했다.
먼저 계량평가 위주의 획인적인 평가로 현지점포의 특수한 사정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글로벌 업무역량 비중을 기존 10%에서 20%까지 확대한다.
이에 따라 본점 관련 정성평가인 글로벌 업무역량 비중을 확대하고 계량평가 위주의 해외점포 비중을 축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별 해외점포의 특성과 상관없이 은행 전체의 국제화 수준을 반영하는 초국적화지수 비중도 기존 20%에서 30%까지 늘어난다.
대신 해외점포에 대한 평가비중은 70%에서 50%로 축소된다.
평가대상 해외점포가 2개 이하인 은행의 경우에는 글로벌 업무 역량 평가에서 제외하고, 해당은행 타 평가지표의 평균등급을 부여한다.
이와 함께 평가지표의 변별력도 제고하기로 했다.
현지차입금비율은 해외점포 계량평가 지표에서 제외된다. 해외점포의 차입여건, 글로벌 시장금리 등에 따라 변동성이 높고 ‘현지화’와 관련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현지직원비율 대신 현지간부직원비율을 신설해 해외점포 비중의 10%를 반영하고, 현지직원비율 비중은 축소한다.
이와 더불어 현지대출금과 현지예치금 등 현지자금운용율을 산출할 때 현지예치금을 제외하기로 했다.
등급 구간도 현행 5등급에서 세분화한다. 현지화평가 등급의 중심화 경향이 나타나고, 현지화 지표 개선에도 등급 상승으로 반영되지 않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국내은행이 많이 진출한 국가에 새로 진출한 은행에 대해선 종합등급이 1단계 하향된다. 최근 해외 진출이 중국과 미국, 베트남 등 특정국가에 집중돼 국내은행 간 현지 경쟁이 심화한 상황이 고려됐다.
대신 특정국가에 국내은행으로서 처음 나가게 되면 해당은행의 종합등급을 한 단계 올려준다.
한편 금감원은 개별은행의 현지화평가 등급에 대해 개별적으로 통지하고, 대외에는 미공표하기로 결정했다. 은행의 해외진출을 강요한다는 오해를 없애기 위해서다.
아울러 현지화 평가제도를 컨설팅과 의견수렴 창구로 활용해 은행의 해외 진출을 실질적으로 돕기로 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상반기 현지화 평가결과도 공개했다.
종합등급은 작년 하반기와 같은 2등급으로, 현지 고객·자금운용비율과 초국적화지수 등 대부분 지표가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