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건강보험 개혁법 ‘오바마케어’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미국 최대 건강보험업체 유나이티드헬스는 오바마케어 프로그램 참여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나이티드헬스가 이탈하면 지난 2010년 도입된 오바마케어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회사가 오바마케어에서 빠져나가려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 악화다. 유나이티드헬스는 오바마케어 관련 상품 손실로 올해 순이익이 주당 6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 10월 전망했던 주당 6.25~6.35달러 순익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회사 주가는 5.6% 급락했다.
스티븐 헴슬리 유나이티드헬스 최고경영자(CEO)는 “건강보험업계 전체가 오바마케어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는 내년 상반기까지 참여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케어는 전 미국인의 건강보험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에 따르면 오바마케어 시행으로 현재 건강보험이 없는 사람 비율은 전국민의 9%로 떨어졌다. 이는 5년 전의 16%에서 크게 낮아져 사상 최저 수준을 찍은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케어 가입자들이 예상보다 훨씬 더 자주 의사를 방문하고 의료서비스를 이용해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유나이티드헬스가 경쟁사에 비해 준비를 덜한 것도 문제로 꼽혔다. 다른 업체가 비용 부담을 덜고자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펼친 것과 달리 유나이티드헬스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 결과 현재 유나이티드헬스를 통한 오바마케어 가입자는 약 55만명으로, 경쟁사인 앤섬을 크게 밑돌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유나이티드헬스가 이탈하면 다른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올리고 그 결과 사람들이 가입을 꺼리는 등 오바마케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