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초 삼성화재 뿐 아니라 다양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 보험을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유일하게 온라인 전용 가입을 서비스하는 삼성화재에 이어 다른 손해보험사들도 비슷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3일 그랑서울에서 열린 핀테크 지원센터 제6차 데모데이 식전행사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 다모아’ 시연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과정을 직접 시연했다.
임 위원장이 차종(소형∼대형)과 가입연령, 보험가입 경력, 보험대상 운전자 범위, 성별, 담보종목 등 6단계에 걸친 개략적인 기본정보를 선택하자 곧바로 해당 기준에 따른 상품별 보험료가 최저가 순으로 나열됐다.
이 과정에서 임 위원장은 “삼성화재만 온라인으로 자동차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것 같은데 다른 보험사들은 어떻게 된 것이냐”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장남식 손해보험협회 회장은 “현재 다른 손해보험사들도 온라인으로 자동차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조만간 온라인 가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임 위원장은 “생명보험사 뿐 아니라 손보사들도 더욱 나은 온라인 환경을 만들어 시장을 중심으로 상품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수창 생명보험협회 회장도 “소비자들이 새로운 보험 채널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임 위원장은 “그동안 보험사들은 규제에 갇혀 경쟁과 자율이라는 측면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며 “소비자들이 보다 나은 보험채널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보험슈퍼마켓이 첫선을 보이면서 보험사들의 온라인 시장 선점 경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1년마다 재가입하는 자동차보험 시장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온라인만으로 가입절차가 마무리되는 '애니카 다이렉트'를 보유한 삼성화재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손해보험사의 상품은 온라인으로 가입하더라도 텔레마케터를 한 번 더 거쳐야 한다.
현대해상·동부화재·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보험사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우선 온라인 다이렉트 상품이 없는 만큼, 기존 텔레마케터 상품이나 오프라인 설계사 채널 상품을 그대로 슈퍼마켓에 등재한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온라인 맞춤형 보험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시연한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 다모아’는 보험상품을 한군데 모아 소비자들이 보험료를 비교해 바로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다.
상품가입 버튼을 클릭하면 곧바로 해당 보험사의 상품설계 사이트로 연결된다. 개인정보를 세세하게 입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관련 보험의 개략적인 가격정보를 비교해 보여준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보험 규제 개혁의 일환으로 보험사들에 주문한 주요 역점 사업으로, 오는 30일 ‘보험 다모아’가 정식으로 오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