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한 데 대해 증권가는 사업 시너지 효과 측면에서 ‘윈윈’하는 거래라고 평가했다. 특히 SK는 이번 거래로 반도체 소재 사업에 진출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24일 SK의 주가는 전일대비 3.39%(8500원) 오른 25만9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SK는 OCI가 보유한 OCI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4816억원에 현금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취득 예정일자는 2016년 2월 29일이다. OCI머티리얼즈는 NF3(삼불화질소), SiH4(모노실란) 등 반도체ㆍ디스플레이 특수가스 생산업체다. 세계 1위 NF3 생산 업체로 점유율이 50%에 달한다.
증권가는 사업 시너지 효과와 업황 등을 고려하면 이번 거래가 SK 기업가치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그룹은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반도체 산업을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OCI머티리얼즈 인수로 SK는 반도체 소재 산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거래는 SK그룹이 집중 투자하는 신성장 포트폴리오(반도체 소재ㆍ모듈, 천연가스, 제약) 중 비어있던 반도체 소재 사업을 채워넣는 점에서 큰 의미”라며 “OCI머티리얼즈는 이미 SK하이닉스에 NF3을 납품하고 있어 사업 시너지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인수”라고 설명했다.
인수 가격도 적정했다는 분석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의 OCI머티리얼즈 인수 가격은 주당 9만3000원으로 전날 종가보다 13.7% 할인된 가격”이라며 “과도한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는 거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OCI머티리얼즈와 OCI에도 ‘윈윈’ 게임이었다는 평가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OCI머티리얼즈는 낸드와 3D 낸드 증설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를 캡티브(전속) 고객사로 확보해 가동률의 안전성을 높였다”며 “또 SK하이닉스가 아닌 SK로 인수되며 삼성, LG 등 다른 주요 고객사의 부담도 덜었다”고 분석했다.
OCI 또한 매각 자금 유입으로 재무구조 개선 등이 예상된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OCI는 이번 매각으로 약 3600억원의 매각 차익이 발생한다”며 “매각대금은 열병합ㆍ태양광발전소 등 설비투자(CAPEX)와 차입금 상환에 활용돼 향후 기업가치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OCI는 전일대비 0.51%(400원) 오른 7만8200원을 기록했다. OCI머티리얼즈는 SK로의 피인수가 긍정적이라는 분석에도 전일대비 3.53%(3800원) 내린 1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매각 기대감에 이달 들어 주가가 17% 가까이 상승한 데 따라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분석된다.